남말내말(他言我言), 東洋 - 32

by 권태윤

대만의 남회근선생이 쓴 <노자타설> 상편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리 사람은 살아가면서 천지자연의 물건을 훔치는 천지의 도둑입니다. 태양의 빛을 훔치고 토양의 기능을 훔치고 만물의 생명을 침해하여 자신에게 밥을 먹이고, 동물의 고깃덩이와 푸른 채소들을 위장 속으로 삼키면서도 당연한 이치라 여깁니다"


사람을 만물의 도둑이라고 합니다. 해서 나중에는 도둑질한 '값'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견고한 아집 탓이든 자신만의 허황된 망상 탓이든 과도한 열망 탓이든

생명을 함부로 내던지는 행위는 그 자체로 범죄입니다.

세상에 나서 천지로부터 생명을 빚졌으면 빚을 갚고 죽어야 합니다.

남아 있는 이에게 고통을 주고, 남은 소명도 다하지 못한 죽음은

그 자체로 불완전한 인생입니다.


자살이건, 사고사이건, 불행한 가정사를 돌보지 못하고

세상을 향한 눈과 목소리만 두었던 고인들의 죽음을 함께 안타까워 합니다.

저 세상에서는 우리 인간의 문제를 부여잡고 고심하는 새로운 삶을 살아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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