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길

by 권태윤

장궈강(張國剛)의 [자치통감,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지도자라면 앞서서 결정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하면 된다. 지도자에게 있는 것은 권력이지 구체적인 일을 처리하는 능력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이의 말에 귀 기울여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지혜를 모아 시시비비를 밝히는 것이 바로 좋은 지도자의 요건이다. [자치통감]의 저자 사마광은 리더십을 가르는 세 가지 요건을 인(仁), 명(明), 무(武) 라고 했다. 이 세 가지 조건은 치평(治平) 4년(1067년)에 사마광이 송나라 신종에게 상서를 올려 간언한 데 나온다. 仁은 정치에 밝아 백성의 고통과 어려움에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며 이를 통해 일을 이루는 것, 明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경로, 위기와 기회, 사람과 일 사이를 선명하게 아는 판단력인데 이는 사실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결정 능력을 말한다, 武는 결단력을 가지고 간섭을 배제하면서 정책을 실시하는 능력을 말한다. 사마광은 이 외에도 사람을 제대로 뽑아 벼슬자리에 앉히는 관인(官人), 잘한 자에게 반드시 상을 내리는 신상(信賞), 잘못한 자에게 반드시 벌을 내리는 필벌(必罰)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 책의 역자 오수현의 '옮긴이의 글' 중에는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자치통감]은 한 번의 결정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좌우되고 세상이 변할 수 있는 막중한 무게를 감당해야 했던 이에게 바치기 위해 편찬됐던 책인 만큼 그 안에는 리더들이 참고할 만한 주옥같은 이치가 수없이 깃들어 있다. 그 가운데서도 유독 마음에 깊고 오랜 울림을 준 말이 있으니, '재(才)가 덕(德)을 넘어서면 안된다'라는 가르침이다. 재능은 넘쳤지만 성정이 어질지 못해 결국 정권을 빼앗기거나 민심을 잃었던 수장의 사례는 진(晉)나라 지씨 가문의 지백을 비롯해서 초나라의 항우, 삼국시대의 조조 등 수도 없이 많다. 반면 호방하고 너그러웠던 한고조 유방, 인의(仁義) 하나로 천하의 민심을 하나로 모았던 유비, 오늘날까지도 위대한 황제로 불리는 당태종 이세민 등은 하나같이 어짊과 관용의 덕으로 사람을 아끼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며 잘못이 있으면 바로잡을 줄 알았다. 시간은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결과보다는 과정을 존중하고 갈등보다는 화합을 이루고자 했던 덕에 그들 주변에는 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마침내 한 왕조를 일군 선구자가 될 수 있었다."


'앞서서 결정하고 안내하는 역할', '어짊과 관용', '밝음과 결단력' 따위의 단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본래 리더는 앞장서 설치는 존재가 아니라 밝은 눈으로 결정하고 길을 알려주는 사람입니다. 인품이 너그럽고 어질어야 합니다. 옳고 그름을 구분해 선명하게 결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윤석열 전대통령이 지금의 신세가 된 것은 자신의 불같은 성정을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보여주는 것이 사람을 보는 눈, 즉 '밝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걱정될 수 밖에 없는 모습입니다.


리더는 표의 숫자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진정한 리더는 '자질'로 결판납니다. 자리의 무게를 두려워 하는 지도자는 그래서 한시도 수신(修身)과 공부를 게을리 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잔꾀는 결코 오래 가지 않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과유불급(過猶不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