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過猶不及)

by 권태윤

번개가 치면 쇠붙이 들고 바깥에 나가지 말아야 하고, 폭우가 쏟아지면 집 주변을 살피되 위험한 곳엔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합니다. 바람이 거세게 불 땐 집밖에 싸돌아다니지 말고 집안에 있어야 합니다. 각자 알아서 조심하지 않아 사고를 내거나 당하는 행위 자체가 민폐입니다. 위험이 닥칠 때 스스로 조심하지 않아 생기는 사고는 스스로 화를 자초한 것입니다.


요새 자주 게릴라성 호우가 내립니다. 기다렸다는듯 재난 문자가 폭주합니다. 정작 필요할 땐 잠잠하다가 주로 사고가 터진 뒤에 호들갑입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합니다. 유모국가(乳母國家)가 따로 없습니다. 안전은 국민 각자가 챙기고 경계해야 하는 몫입니다. 국가가 개인의 삶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이, 국민을 노예로 만드는 길입니다. 과하게 나서서 설치면 모든 책임도 결국 국가에게 돌아갑니다.


건설현장 사망사고로 기업들을 협박하는 정부의 모습을 봅니다만, 그 원인이 무엇인가요? 건설비를 적게 주고, 안전관리 인력 배치할 돈을 안주고,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비용도 제대로 주지 않는 등등이 그 원인입니다. 저가입찰로 공사비를 후려치는 구조에서 안전이 확보될 수 없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기업을 향해 호통치기 전에 공사비나 제대로 주는 것이 옳습니다. 원인에 눈감고 설칠 입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피해자 상처를 들쑤시는 ‘망각(忘却) 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