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얕보고 혈기에 넘쳐 군사를 잘못 움직였다가
병사들이 전멸당한다면 그를 ‘애국자’라 할 수 있을까요?
힘 약한 나라의 안위를 염려해 적장(敵將)에게 수치스런 굴복을 하고
민초(民草)의 생명을 보존하였다면,
그를 ‘매국노(賣國奴)’라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요?
적과 아군의 형세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혈기를 앞세워 싸움에 휘말려 패전을 자초(自招)하는 자가
‘애국자’ 대접을 받고,
아군의 3배에 이르는 적의 힘을 고려해
좋게 말로 타협하자는 자를 ‘매국노’라 비난하는 나라라면,
종국에는 모두 땅속에서 저승사자나 기다려야 할
처참한 운명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주위 사람이 다칠까 칼 뽑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가 인자(仁者)요,
칼을 함부로 뽑아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자는
용렬(庸劣)한 자에 불과합니다.
자신은 칼을 들고 전장(戰場)에 앞장 서 달려가지도 않으면서,
뒤에서 입으로만 싸움을 선동하는 者,
그런 者들이 바로 ‘매국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