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36

by 권태윤

비(雨) -


밤길 걷다 비를 맞았다

맞았다 어깨와 등 뒤를


젖은 얼굴로 비명을 지르려다

가만히 내리는 그를 보았다


그는 그저 나를

쓰다듬고 품어주려던 것이었다


맞은 줄 알았던 어깨와 등이

한동안 흔들리다 고요하였다


내리는 그를 따라

어둠속을 마냥 걷고 걸었다


울다 마른 새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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