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37

by 권태윤

빈집 -



그림자처럼

어른거리던 사람들

다 어디로 갔나


무너진 담장

깨진 기왓장 아래

시간의 낡은 거미줄


가난한 소음과 뒤척임

슬픈 속삭임과 눈물

어머니 어디로 가셨나


한바퀴를 돌면

한 움큼씩 사라지던

사진 속 나그네들


빈집 건너 산소

바람따라 들려오는

아버지 기침소리


형제는 다들

어디에서 왔고

부모는 다들

어디로 가셨을까


이토록 허망한

텅빈 둥지의 폐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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