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말내말(他言我言), 西洋 - 36

by 권태윤

크리스토퍼 래시의 [진보의 착각]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인류 보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남녀를 사랑한다. 보편적 형제애의 꿈은 사람은 모두 똑같다는 낭만적 허구에 의존하므로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현실 앞에서 무력하다. 사랑, 다시말해서 모호하고 맹숭맹숭한 인도주의하고는 다른, 피와 살을 가진 사랑은 같음이 아니라 서로를 채우는 다름에 빨려든다. 성적 차이에 대한 지나친 관심에 반발하는 여권주의자는 사람들에게 '남녀라는 협소한 시각'을 넓히라고 요구하면서 '우리의 생물학적 차이점은 자명하지만 같은 인간으로서 우리의 유사성은 자극적'이라고 덧붙인다. 그렇지만 우리를 자극하는 것은 우리의 생물학적 차이점이다. 진보진영의 남녀가 이런 명백한 관점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그들이 상식에서도 위험할 정도로 멀어졌음을 뜻한다"


적나라할 정도의 자극적 표현이지만, 대수롭지 않게 들리는 말이기도 합니다.

인간에 대한 지나친 엄숙주의와 이상적 그림은 살아있는 인간의 본성을 제대로 살피지 못합니다.


인간의 손에 그려진 지문이 모두 다르고, 쌍둥이조차 얼굴이 100% 같지 않음은,

바로 인간이 가진 개별성과 특별한 다양성을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인류보편의 논리를 그대로 존중하되, 우리 인간이 가진 독특함의 가치도 충분히 인정해보면 어떨까요.

이것은 특정 진영의 문제가 차이가 아니라, 그저 한 인간의 특이함에서 바라봐야 할 문제란 생각이 듭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落詩(낙서 또는 詩) -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