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적 여론조사'의 농간(弄奸)

by 권태윤

2025년기준 대항민국 인구는 5,168만 4,564명이다. 이중 1천 명 또는 2천 명 남짓, 그것도 조사할 때마다 응답하는 사람만 응답을 반복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여론조사(여론조사라 적고 여론조작이라 읽는다).


5만분의 1. 즉, 0.002%를 조사해 특정 후보자의 우세를 공표하고, 그것이 곧 현실이자 대세로 인증받는 행위. 이건 거의 구석기 시대 주술사들의 행위보다 못한 무지막지한 것이 아닐까요?


5만분의 1은 개복숭아꽃 한 나무에 두 종류의 꽃이 필 확률과 같다고 합니다. 더 웃기는 건 이런 원시신앙적 행위를 본 사람들이 너도나도 넋을 잃고 홀린듯 춤추며 따라간다는 사실입니다. 환각의 집단파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이상한 짓을 소위 여론조사기관이란 자들이 하고 있고, 이것을 언론이란 자들이 쉴새 없이 퍼나르며 한낱 ‘주술(呪術)’에 불과한 짓을 그럴싸한 ‘과학’으로 선전하기에 이릅니다. 이 정도면 단순히 ‘과대포장’을 너머, ‘야바위’에 가깝습니다. 이러니 온갖 술수가 난무하는 것입니다.


멈춰 선 시계도 하루 두 번은 맞고, 엉터리 주술사의 예언도 맞을 확률은 O나 X 중 하나, 즉 확률은 반반, 50%입니다.


누구는 ‘숫자’를 믿지 말고 ‘흐름’을 보라고 합니다. 사람을 우박이 쏟아지는 들판에 세워놓고 하늘을 가리키며 사계절의 흐름을 읽으라는 소리만큼 무책임하고 한가한 소리입니다.


여론조사, 특히 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는 선거일 1년 전부터는 공표를 못 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나마 공정한 선거가 가능해집니다. 그래야 사기술 같은 조작에 휘둘리지 않고 후보의 자질과 역량 자체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래야 ‘사이다’나 ‘콜라’를 건강식품인 줄 알고 퍼마시는 바보짓을 막을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 회사의 사주 또는 그 종사자들 자체가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자들인데, 그들이 싸지른 똥이 좋은 거름이라고 할 수 있나요? 게다가 그들의 농간이 개입될 소지가 다분한데, 그들에게 선거출마자의 운명, 나아가 국민과 국가의 운명을 사실상 맡긴다는 게 얼마나 무책임한 일인가요. '명'모 씨가 괜히 그토록 혹세무민 하고 다녔을까 싶습니다.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우주의 기원과 종말을 계산하는 과학의 시대에, 제발 이런 미신은 타파합시다. 지지율 자체를 신봉하는 자들이 난무하는 지구인 사회에선 더욱 그렇습이다.


여론조사 결과 믿고 회사 차리면 망할 확률이 99%가 넘습니다. 정치라고 다를 게 없습니다. 대통령 지지율 50%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대한민국 5천만 인구 중 2천5백만이 대통령 ‘잘한다’며 지지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보는가요? 더 말할 가치도 없습니다.


조작된 여론으로 선동하는 주술사와, 그 선동에 넋을 잃는 신도들이 판치는 상황을, 이제는 끝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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