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곧바로 우리에게 입맞춤을 허락하는 사람(우리는 곧 배은망덕해진다)이나, 절대 우리에게 입맞춤을 허용하지 않는 사람(우리는 곧 그 사람을 잊어버린다)이 아니라, 희망과 절망의 양을 적절하게 안배하여 상대의 마음에 안겨 줄줄 아는 사람이다."
결국 매력적인 인간으로 포장된 자는 당근과 채찍, 쾌락과 절망을 활용해 상대의 이성적 판단을 방해하는 자란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봅니다.
한순간에 전부를 허락함으로써 완전한 사랑을 얻는 이도 있고, 확고한 자기방어로 끝내 자기의 성을 견고하게 세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매력적인 인간이 희망과 절망을 섞어 사랑을 요리하는 사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인간이 입맞춤을 허락하거나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그가 기대하거나 원하던 사랑을 완성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랑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그렇게 평범하지도 않지만,
어쩌면 그런 단순함과 평범함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고리일지도 모릅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와, '왜 너는 나를 사랑하는가'에 대한 답을 모두 알아내지 못한다면,
제대로된 사랑은 끝내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