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구명의 [國語(국어)] <周語(주어)>에, 주 여왕(周 厲王)에게 소목공(邵穆公)이 간한 말입니다.
"백성들의 입을 막으면 강물을 막는 것보다 더 큰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둑을 쌓아 강물을 막았다가 일단 둑이 터져 강물이 넘쳐나면 다치는 사람이 매우 많을 것입니다. 백성의 입을 막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물을 다스리는 사람은 응당 물길을 소통시켜 물길에 걸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백성을 다스리는 것도 응당 그들을 인도하여 그들로 하여금 말하지 못하는 것이 없게 하고, 다하지 못한 것이 없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중략... 사람들에게 입이 있는 것은 마치 대지에 고산대하(高山大河)가 있는 것과 같아 사람들의 재부의 쓰임이 모두 여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또 이는 고저와 기복이 있는 대지 위에 평원과 옥야가 있는 것과 같아 사람의 먹고 입는 자원이 여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말을 하도록 해야만 나라 政事의 좋고 나쁜 점을 밝혀 비로소 좋은 정치를 추진하고 패망을 방비하여 배성들의 의식재용(衣食財用)을 대대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백성들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바가 있으면 입 밖으로 자연스레 누출되는 것이니 어찌 이를 막을 수 있겠습니까? 설령 백성들의 입을 막아 말을 하지 못하게 할지라도 이것이 어찌 오래 갈 수 있겠습니까?"
防民之口 甚於防川(방민지구 심어방천)이란 말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백성들의 입을 막는 것은 마치 흐르는 냇물을 억지로 막는 것보다 위험한 일"이란 의미입니다.
하지만 주나라 여왕(厲王)은 이 충간을 듣지 않았고, 결국 3년뒤 백성들에 의해 채 땅으로 쫒겨났습니다. 언론을 향해 극언을 퍼붓는 정치인이나, 억지스런 법안으로 언론의 입을 봉하려는 자들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근 3천년전 사례에서도 깨닫지 못한다면 더 말해 무엇할까 싶습니다.
듣기 싫은 말이라고 백성의 입을 막으려는 것은, 결국 자신을 망치려는 행위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