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조 라이트 감독의 영화 <안나 카레리나>를 오랜만에 다시 봤습니다.
아내는 안나의 무모함이 여전히 이해가 안된다고 했고,
나는 그녀에게서 ‘직진(直進)’의 성격을 봤다고 했습니다.
‘아... 사랑도 자기 성격대로 하는 것이구나.’
성정(性情)이 불같은 사람, 직설적이고 행동을 앞세우는 사람은
사랑도 그렇게 물불 안 가리고 합니다.
그것이 비록 불륜일지라도 자기는 로맨스라 우기며
낭떠러지를 향해 미친 듯 달려갑니다.
성정이 차분하고 신중한 사람은 생각을 먼저 합니다.
욕망이 불러올 파국을 미리 짐작하고 염려합니다.
다들 타고난 본성대로 삶을 사는 모양입니다.
누가 고치라고 해서 고쳐질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그저 무시하고 사는 게 속 편한 일인데,
그게 또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알베르 까뮈의 말처럼
'부조리' 그 자체인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