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을 좋은 환경에서 수 십 년 동안 놀고먹도록 해준 뒤 어느 날 총을 쏴서 잡아 죽인다면 그것을 ‘사람 복지(福祉)’라고 할 수 있을까요? 동물들을 보다 나은 환경에서 생육토록 하자는 ‘동물복지(動物福祉)’란 말, 내 귀엔 더 섬뜩하게 들립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키운들, 결국 식용을 위해 도축되는 운명이라면 그건 복지(福祉)가 아니라 여전히 잔인한 운명에 불과합니다. 어설프게 동물을 동정하는 척 위선을 떨지 마세요. 좋은 환경에서 키운들 죽여서 알과 고기를 얻는 것이 목적이라면 탐욕스런 사육에 불과합니다.
환경이 나쁜 곳이지만 생명이 보장되고, 환경이 좋은 곳이지만 결국 죽임을 당하는 것이 숙명이라면, 동물들은 어떤 방식을 택할까요. ‘거지처럼 살아도 이승에서 살고 싶다’는 말은 사람만의 본능일까요?
진정한 ‘동물복지’는 그들을 도살해 잡아먹지 않는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사육환경을 가지고 가타부타 말하지 맙시다. 그건 고작 더 맛있는 고기를 먹어 치우려는 인간들의 간계(奸計)가 아니던가요?
동물을 위하는 척 ‘동물복지’ 떠들며, 밤에는 식육식당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자들이 나는 너무 가증스럽고 역겹습니다. 차라리 육식을 끊으세요. 그게 진짜 '동물복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