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누구인가?

by 권태윤

된장이 장독 속에 있으면서 자신이 장독인줄 안다면 어찌될까요.

금관(金冠) 속에 든 머리가 자신이 금관인 줄 안다면 또 어찌할까요.

냄비 속에서 끓고 있는 라면이 자신이 냄비인줄 알면 어떨까요.

자신이 차고 있는 칼이 자신이라고 믿으면 어찌될까요.


속에 든 알맹이가 실체인데,

알맹이를 포장하고 장식하는 껍데기가 마치 자신의 실체인 줄 아는 者들은

얼마나 어리석고 가련한 존재인가요.


권력, 직위, 직책, 물질 따위는 한 인간의 실체, 즉 본질(本質)이 아닙니다.

껍데기를 실체(實體)로 착각하는 자들은,

그것을 벗는 순간 드러나는 초라한 자신의 알맹이에 후회해봤자 돌이킬 방법이 없습니다.


국회의원, 기자, 고위관료, 부자, 검사, 판사...

껍데기 속의 자신을 보지 못하는 者들의 인생은 초라하고, 어리석으며, 불쌍한 것입니다.

그런 者들이 주위에 참 많습니다. 가소로운 자들입니다.


※ 가소롭다(可笑롭다) : 같잖아서 우스운 데가 있다.

작가의 이전글지하세계 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