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73

by 권태윤

술자리 -


술자리가 그리운 것은

술이 아니라 사람이 그리워서다


너와 내가 취하는 것은

술이 아니라 사람에 취하는거다


우리는 늘 사람이 그립고

사람에 취하고 싶어 술자리를 찾는다


그사이


정작 사람에 고픈 아내는 밤새 한숨으로

술취한 개 한마리를 기다린다


사내는 골목길에서 늑대소리를 흉내내고

늑대소리를 들은 여자는 대문앞에서

여우의 비명과 탄식을 쏟아낸다


짐승들은 밤마다 울고

사람들은 늘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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