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말내말(他言我言), 東洋 - 10

by 권태윤

“翰音登于天, 何可長也(한음등우천, 하가장야)”

“닭이 하늘에 올라갔으니, 어찌 오래 머물 수 있겠는가.”

- 『易經(역경)』에 있는 구절.


닭이 설령 분수에 맞지 않게 하늘에 올라갔더라도 오래 머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실력이 허접하고 인품이 바닥인 자가 높은 위치에 있으면,

그 명예나 알맹이 없는 헛된 이름은 도리어 재앙의 근원이 되어 오래 지속되지 못합니다.


어설프게 얻은 높은 직함을 달고 허장성세(虛張聲勢) 하는 자들을 보면 새삼 떠오르는 구절입니다.

닭을 들어 하늘을 향해 던지면 푸드덕 거리며 일순 나는 듯 하지만 금새 다시 내려앉습니다.

닭은 닭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닭인 사람이 마치 자신이 독수리나 되는양 욕심을 과하게 부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 분수를 모르면 자신도 망하고 가족도 망하고 그를 천거한 자도 얼굴들고 다니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의 그릇크기를 제대로 아는 것이, 인간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예의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음(翰音)’은 ‘닭’의 다른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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