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창문을 흔드는 찬 바람의 흐느낌을 들으며 생각합니다.
세상살이 힘든 게 어찌 인간 뿐이겠습니까.
해마다 발가벗고 혹한과 마주서는 저 풀들, 나무들,
어설픈 보금자리에서 칼바람과 맞서는 숱한 생명들.
그들의 아픔이 어찌 사람의 그것보다 작다 하겠습니까.
안온한 둥지라 여기고 위태위태 견뎌내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그나마 행복한 삶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