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기본조건

by 권태윤

대한민국은 물리적, 심리적 공간이 좁은 사회입니다. 사실 전국이 하나의 작은 도시공동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은 공동체는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 못지않게, 작은 차이라도 쉽게 용납하기 힘들어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웃의 아픔에 함께 울어주기도 잘 하지만, 남 잘 사는 꼴을 너그럽게 봐주기기도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공간의 짧음으로 인해 이웃과 비교하여 행복감, 열등감을 느끼는 감정의 전이가 특히 빠른 탓입니다.


이런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는, 당연히 이런 특징들을 잘 살피고 감정의 세심한 부분까지 보듬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그간 우리 정치권은 이런 점에 많이 소홀했습니다. 공동체가 느끼는 아픔, 감정의 세세한 흐름까지 제대로 읽지 못한 것입니다.


소통은 결국 공감능력입니다. 선거에 패배하면 흔히 하는 당명변경 등의 주장은 한마디로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은 것입니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 공동체가 내지르는 절규의 원인을 찾아 정책의 우선순위를 다시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노력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합니다.


세금제도와 같은 부분은 특히 섬세해야 합니다. 살림살이가 힘든 상황에서 우리 공동체는 깊은 고민이 없이 내지르는 정책들을 너그럽게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진보와 보수는 별다른 게 아닙니다. 어느 것에 약간의 비중을 더 두느냐 하는 차이만 존재할 뿐 공동체의 상생발전을 이룬다는 서로의 지향점은 같습니다.


결국 내년 지방선거도 승패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진보와 보수,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편 가르기 대결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 구성원들이 호소하는 고통에 어느 누가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반응하여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느냐에 달렸습니다.


공동체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일상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신뢰를 잃어버린 집단은 퇴출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어떤 집단이건 쇄신 의지와 공감능력은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다운로드 (5).jpeg


작가의 이전글혼잣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