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말내말(他言我言), 西洋 - 65

by 권태윤

"우리 모두가 폭정의 옹호자이다. 폭정은 권력자 단 한 사람에 의해 행사되는 것이 아니라, 전리품의 일부를 손에 넣기 위해 권력자 주위에 모여 그를 추종하는 부하, 복심, 아첨꾼에 의해 지속된다"


프랑스 정치철학자, 에티엔 드 라 보에시가 1576년 집필한 [자발적 복종] 중에 있는 말입니다.


먹이를 얻어먹으려는 자들이 권력자의 곁에 꼬이면, 결국 그 권력 전체가 망하는 길로 가게 됩니다. 독일 나치스의 친위대 중령 아이히만(Eichmann, Karl Adolf)에 대해 적은 한나 아렌트의 글도 결국 같은 결과를 말하고 있습니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평범하고 악마적 인물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시민이었다고 분석하며,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 이것은 평범한 사람이 집단적 악에 동참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문제의식입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탐욕스러운 존재입니다. 욕망만큼 다스리기 어려운 숙제도 드물다고 봅니다. 그러니 권력자의 욕망에 기생하는 부하, 복심, 아첨꾼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결국 올바른 사람을 쓰는 일이 '일만가지 일의 근본'이라고 한 말이 정치권력의 생과 사를 가르는 가장 핵심이라고 봅니다.

다운로드.jfif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진짜 정치'를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