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
늦은 밤
접시 위에 놓인 참외
소리없이 유혹하는 향기
농익은 여인내의 분내보다
아찔하고 그윽하다
내 젊음의 한 때
한 번은 저토록 두렵게
깊고 아득하지 않았을까
누구도 피해갈수 없는
시간의 형벌
그녀가 썩어갈 것이듯
지친 내 몸뚱이 또한 맞이할
담담한 운명
하지만 어떠한가
달고 그윽했던 향기
오래도록 머리 속을 적셨듯
세상에 쓰여진 땀내음으로
날 기억해 줄 누군가
혹 있을지도 모를 일
어느 하루 늦은 밤
야릇한 꿈처럼
달고 깊게...
7년간의 월간지, 주간지 기자를 지냈고, 약 25년간 국회 보좌관으로 일했습니다.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들로 여러분과 만나려 합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