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6

by 권태윤


참외 -


늦은 밤


접시 위에 놓인 참외

소리없이 유혹하는 향기

농익은 여인내의 분내보다

아찔하고 그윽하다


내 젊음의 한 때

한 번은 저토록 두렵게

깊고 아득하지 않았을까


누구도 피해갈수 없는

시간의 형벌

그녀가 썩어갈 것이듯

지친 내 몸뚱이 또한 맞이할

담담한 운명


하지만 어떠한가


달고 그윽했던 향기

오래도록 머리 속을 적셨듯

세상에 쓰여진 땀내음으로

날 기억해 줄 누군가

혹 있을지도 모를 일


어느 하루 늦은 밤

야릇한 꿈처럼


달고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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