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2때, 급성폐렴으로 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셨습니다. 그 날도 소를 굶길 수 없어 꼴을 베러 갔습니다. 과수원 풀밭에서 두시간을 대성통곡 하다가 목이 다 쉰채로 돌아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쇠죽을 끓였습니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열다섯 그 어린 것이 얼마나 아팠을까 절로 눈물이 납니다.
13년전, 소세포 폐암으로 어머니 갑작스레 잃고 아버지 곁에 모시고 돌아오던 날. 시골길 한적한 곳, 차안에서 한 시간가량 통곡을 했습니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사십대 가장이 부모 모두 잃고 애고자 신세가 된 것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다시 돌아봐도 아득한 세월입니다.
수년 전, 큰아이가 강원도 고성에서 훈련소 마치고 험준한 산속 GOP 자대로 배치받아 가는 날. 아내와 함께 차안에서 돌아오다 30분가량을 엉엉 울었습니다. 20대의 고달팠던 내 군생활이 기억나서, 자식이 겪을 고통의 시간이 너무도 싫었습니다.
돌아보니,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우는 횟수는 늘어도, 우는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사내가 우는 이유의 9할은 후회와 미안함 때문인듯 합니다. 후회와 미안함이 만드는 것이 그리움입니다. 오십대는 다시 그런 그리움 때문에 웁니다.
눈물은 좋은 것입니다. 깨끗한 물이 신체를 깨끗이 하듯, 짜디짠 눈물은 마음을 깨끗하게 합니다. 한바탕 시원하게 울고 나면, 다시 시작할 힘을 얻습니다.
남자가 인생에 세번만 울지 않습니다. 아주 많이 웁니다. 때로는 큰 소리로, 때로는 마음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