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싸움

by 권태윤

날씨가 차가워지면 감기가 잦아집니다. 바이러스도 추위를 느끼는 모양입니다. 날이 따뜻할 땐 사람 품속 찾지 않더라도 이리저리 맘껏 쏘다니며 돌아다녀도 죽지 않았는데, 슬슬 추워지니 따뜻한 생존공간을 찾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아무리 마스크로 가려도 인간의 몸은 온기가 넘치고, 그 온기를 귀신같이 찾아내 달라붙는 바이러스의 집착은 갈수록 강렬해집니다.


사방을 자유롭게 떠돌던 바이러스들이, 살아있는 동물들의 들숨과 날숨을 따라 더 거세게 스며들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와 보이지 않는 존재가 삶과 죽음의 줄다리기를 더 거세게 시작했습니다. 겨울은 잔인한 생존의 계절. ‘그’나 ‘나’나 단지 살고자 서로 몸부림치는 존재일 뿐인데, 누구는 善이 되고 누구는 惡으로 규정됩니다.


선거철이 되니 표를 따라 미친 듯 질주하는 파괴적 바이러스들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자기 양심을 팔고, 어떤 이는 미래를 팔고, 어떤 이는 나라의 운명을 팔아서까지 선거에서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 악성 바이러스 행태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손가락질하는 바이러스보다, 선거를 위해 영혼을 팔고, 나라를 팔고, 미래를 팔아넘기는 ‘인간 바이러스’야 말로 진정한 악성 바이러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토록 파괴적이고 사악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으면서도, 온몸 가득 스며든 바이러스의 존재를 감지하지도 못하고, 도리어 막무가내로 부르는 추종가를 듣노라면, ‘아~ 코로나는 차라리 순진한 존재였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입니다.


선거를 위해선 무슨 짓이건 하겠다는 섬뜩한 시도가 결국엔 나라를 절단낼지도 모를 일입니다. 겨울은 공포가 확산되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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