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또는 스승

by 권태윤

훌륭한 삶을 산 아름다운 사람들의 자서전을 읽다보면 대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이 올바른 인생을 살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도해주신 선생님이 계셨다는 것입니다. 한 인간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바른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부모의 역할 못지않게 훌륭한 선생님의 존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큽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요즘 아우성입니다. 교권이 추락한다느니, 박봉이라느니, 잡무가 많아 가르칠 수 없다느니 하는 온갖 불평들이 쏟아져 나오고, 학급당 인원을 줄이고 법정 교사를 확보해 달라고 하는 아우성도 끊이질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불만을 해결해줌으로써 훌륭한 스승이 만들어 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유감스럽게도 재정적·제도적 지원이 아무리 풍족하더라도 사람의 인성까지 바꿀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좋은 교육은 많은 지식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들은 실상 사회생활에서 별반 사용할 일도 없습니다. 그보다는 바른 인격을 가꿔가도록 지도해준 교육, 이른바 인성교육이 오히려 제자들이 바른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결국 좋은 스승이란 사랑으로 아이들을 인도하고, 실천으로서 바른 삶의 모범을 보이는 선생님입니다.


좋은 스승이 되기란 물론 쉬운 일이 아니고, 어떤 선생님이 좋은 스승이라고 단정하기도 무리는 있겠지만 '좋은 스승‘의 모습을 나름대로 규정해 보면, 친절한 선생님, 자신감을 주는 선생님, 희망을 주는 선생님이라고 봅니다.


어느 학교 선생님 한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따뜻한 미소와 상냥한 말로 학생을 대해주는 친절이 몸에 베인 선생님, 어떤 경우에라도 학생을 귀찮아하지 않는 선생님, 교사의 입장보다 학생의 입장에서 사고해주는 선생님, 공부는 힘들어도 선생님들과 생활하고 배우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도록 해주는 선생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과 함께 하는 삶이 기쁨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선생님, 힘들어하고 방황하는 학생에게 다가가 닫힌 마음을 열어주고 인간과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선생님, 원칙에 따라 잘못을 명백히 짚어주고 엄격하게 훈육은 할지라도 너그럽게 용서할 줄도 아는 선생님, 꾸짖거나 용서하는 걸로 끝내지 않고 반드시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그것을 이루게 하여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는 선생님, 교과서적으로 정형화된 훈화보다 교사 자신이 품었던 젊은 날의 소망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 쏟았던 노력과 난관과 좌절까지도 진솔하게 고백해주는 선생님이야 말로 훌륭한 스승이 아닐까 생각한다.”


패배주의적이고 부정적 사고방식으로 현실을 냉소하고 야유하는 교사로부터 학생들이 희망을 배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비록 오늘 이 시대가 절망적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들 인생과 미래는 청춘의 열정을 바칠만한 가치가 있으며, 공부는 그 꿈을 이루는 과정이라는 명확한 인식을 가지게 하는 선생님들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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