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9

by 권태윤

숨바꼭질 -


기억의 공간 더러더러

아버지의 노래, 어머니의 탄식

어린 동생의 마지막 눈동자,

형들의 기약없는 이주(移住)


산다는 일은

밤마다 이어지는 숨바꼭질 같다


그들은 어느 그늘 속

어둠의 기둥 뒤에

그림자로 숨어 있을까


날마다 길어지는

숨바꼭질의 시간들


어느 밝은 날 보여주시려나

어느 추운 밤 들려주시려나

빛을 등진 그 얼굴들

기억 속에 갇힌 그 목소리들


오늘도 나는

이리저리 방안을 서성이며

숨바꼭질하는 그들을

마냥 홀로 찾고 있네


밤이 지쳐갈 무렵부터

새벽이 흐느낄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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