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
기억의 공간 더러더러
아버지의 노래, 어머니의 탄식
어린 동생의 마지막 눈동자,
형들의 기약없는 이주(移住)
산다는 일은
밤마다 이어지는 숨바꼭질 같다
그들은 어느 그늘 속
어둠의 기둥 뒤에
그림자로 숨어 있을까
날마다 길어지는
숨바꼭질의 시간들
어느 밝은 날 보여주시려나
어느 추운 밤 들려주시려나
빛을 등진 그 얼굴들
기억 속에 갇힌 그 목소리들
오늘도 나는
이리저리 방안을 서성이며
숨바꼭질하는 그들을
마냥 홀로 찾고 있네
밤이 지쳐갈 무렵부터
새벽이 흐느낄 때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