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큰'병원을 찾는 이유

by 권태윤

정부(보건복지부)는 “가급적 동네 병‧의원을 이용하라.”고 권합니다만,

사람들은 대부분 아플 때 대형병원(상급 종합병원)에 가고 싶어 합니다.


물론 대형병원(상급종합병원)에 가면 진료비를 더 높게 책정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거의 분 단위로 환자를 진료하는 대형병원의 상황을 감안하면 ,

그나마 대면진료에 시간을 좀 더 할애하는 동네 병의원이 좋은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그 외의 경우는 어떨까요?


얼마전 병원관계자와 식사를 할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가급적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라.”고 권했습니다.


첫째가 의료기기 등 하드웨어와 의료진의 실력 때문입니다.


대형병원은 시설과 장비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합니다. 장비의 교체시기도 빠른 편입니다.

특히 검진 부분은 의료진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의료기기의 성능이 매우 중요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밤하늘의 별을 보는데, 누구는 허블망원경을 이용하고,

누구는 몇 만 원짜리 문구용 망원경을 이용하는 셈입니다.

질병의 발견 시기에 따라 생존시기가 달라지는 각종 중증질환의 경우에는

의료기기의 품질이 생사(生死)를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그리고 소위 명의(名醫)로 소문난 의사들은 대부분 대형병원에서 일합니다.


둘째는 협진을 통한 종합적인 대응과 판단의 용이성입니다.


개인 병의원을 가면 해당분야 진료과목만 들여다봅니다.

그러다 보면 병의 진짜 원인을 잘못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면 상급 종합병원에 가면 다양한 검진을 통해 병의 원인을 제대로 밝히기 쉽고,

환자도 한 곳에서 복수 진료과목을 검진할 수 있는 편리한 점이 있습니다.

한두 가지 물품만 파는 가게보다는,

대형 마트에 가면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한꺼번에 살 수 있는 편리함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치료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처하기도 좋고 보다 안심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무엇보다도 <건강검진>은 대형병원에서 하길 원합나다.

“시골 중소 병의원에서 공들여 건강검진 해서 ‘별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서울 ‘좋은’ 병원에서 다시 검사해보니 암이 있더라.”는 얘기는 공공연한 일입니다.


보통의 시민들은 허블망원경으로 내 몸속 우주를 보고 싶어 합니다.

10년도 훨씬 더된 장비로 몸 속 질환을 찾아달라고 의뢰하기가 영 내키지 않을 것입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환자들에게 의료기기의 제조일자, 사용연한 등을 알려주고 선택하도록 해야 합니다.

사용연한에 제한을 두고 그 기간을 지키지 않을 경우 엄격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최신장비를 사용하면 높은 의료수가를 부담해야 합니다.

검진 결과에 대해 신뢰하지 못한다면, 실력이 뛰어난 의료진이 최신장비를 이용해 재검증토록 하고

부실검진이 드러나면 1차 검진기관에게 패널티를 부과하는 시스템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중소병의원도 믿고 갈 수 있습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소위 ‘큰 병원’에 가서 진료하는 것이 당연히 낫다는 생각입니다.

문제는 '돈'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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