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양은 칼로 멱을 따도 결코 울지 않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끼 양의 가죽을 중시하는데, 그 이유가 울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자신을 제물로 희생시켜도 울지 않는 것은,
그 희생이 의로움을 위한 것이고, 의로움에 순종하기에 칭송을 받는 것입니다.
이득에는 앞다퉈 자기 공을 내세우고,
희생을 요구하는 일엔 서로 눈치보며 꽁무니 빼는 사이비 위정자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어린 양의 처연한 침묵을 참으로 숭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의 탈을 쓰고 있으나, 그 행실이 금수보다 못한 자들이 헌칼을 함부로 휘두릅니다.
멀리 내다보는 장부의 인생은 어린 양의 의로움을 따르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도 좋을 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