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많은 비가 우리의 세상으로 사납게 뛰어내립니다. 그들은 마치 전쟁을 피해 도망쳐온 피난민들처럼 골목과 웅덩이, 비탈길과 강을 찾아 달립니다. 이런 요란스러운 별이 어디에 또 있을까요. 우린 어디에서 왔고,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 생명은 모두 처음엔 잉태되지 못한 존재였습니다. 바람의 나그네 또는 비로 내리지 못한 구름 속 물방울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니 우주는 얼마나 많은 완성과 미완성의 존재를 품은 둥지인가요.
우주의 생애는 우리 생애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규모가 크고,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주기에 따라 운행됩니다. 상상하기도 벅찬 압도적 존재의 곁에서도 우리 인간은 잠든 거인을 깨우는 천둥소리 같은 글을 쓰고 싶고, 상상하기에도 벅찬 시간의 터널을 건너는 주인공이 되고 싶기도 합니다.
오늘도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인간들이, 참으로 허망한 욕망의 길을 질주합니다. 그러나 한 번만 멈춰 뒤돌아서 보세요. 우리 인간이 사는 지구 전체가 ‘창백한 푸른 점’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인간이란 존재는 얼마나 하찮은가요.
빅뱅 너머의 神께 경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