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刀)

by 권태윤

방바닥에 놓인 두꺼운 책을 맨발로 밟아 발바닥이 찢어지고 피가 났습니다.


'아, 책도 칼날을 품고 있었구나.'


밟히는 자는 숨겨뒀던 칼로 반응합니다. 늘 발 아래를 살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무신경하게 쓰다듬는 손길에도 얇은 책장은 예리한 칼날이 되어 반응합니다.

마음을 다해 살피고 사랑하지 않으면 한순간 몸을 다칩니다.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다치고, 풀잎 하나에도 몸이 다칠 수 있습니다.

타인(他人)의 마음, 타인의 몸도 역시 그러합니다.


인생길에 놓인 숱한 지뢰들,

흉중(胸中)에 품은 ‘언어의 흉기(凶器)’들을 늘 조심하고 경계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오늘의 창밖 풍경은 마치 예리한 칼날처럼 날카롭고 선명하였습니다.

그의 표적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봄꽃들이 아름답고 향기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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