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가장 넓은 국토면적을 가진 중국 국토면적은 964만821㎢입니다. 러시아, 캐나다, 미국 다음으로 세계 4위입니다. 일본은 세계 62위인 37만7,975㎢,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108위인 10만431㎢로 일본의 1/4 정도 됩니다. 중국의 1/95 정도입니다. 2022년기준 세계인구 79억 5,395만 2,577명 중 중국 인구는 14억 4,847만 1,404명입니다. 우리나라 인구는 고작 5,162만 8,117명. 중국에 비해 1/28 정도 됩니다. 이런 나라에서 전국 자치단체별로 공항건설에 온통 정신을 팔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국가 백년지대계를 생각한다면 이젠 브레이크를 걸어야만 합니다.
대한민국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공항, 비행장이 있을까요.
국제공항만 해도 인천, 김포, 제주, 김해, 청주, 대구, 양양, 무안 등 총 8곳입니다. 여기다 국내공항이 군산, 여수, 포항, 울산, 원주(횡성), 사천, 광주 등 7곳입니다. 울진 공항은 너무도 낮은 경제성으로 인해 개항 자체가 취소되고 비행교육훈련원으로 사용 중입니다. 흔히 이야기 하는 ‘고추 말리는 공항’인 셈입니다. 이것도 모자라 울릉공항을 건설 중입니다. 옹진군에는 백령공항도 착공 예정입니다. 게다가 가덕도신공항,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서산국제공항, 새만금국제공항, 포천공항, 흑산공항이 추진 중입니다. 지금까지 취소된 비행장은 김해신공항, 김제공항이 전부입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군공항과 비행장도 많습니다. 이천, 수색, 덕소, 파주, 광탄, 가납리, 가천, 포천, 용인, 신북, 홍천, 안대리, 현리, 속초, 영천, 전주, 진해, 목포, 서울, 수원, 강릉, 성무, 중원(청주), 계룡, 서산, 예천, 오산공군기지, USAG 험프리스, 캠프워커, 캠프스탠리 등입니다.
정말 숨넘어갑니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 얼추 50여 개 이상의 공항, 비행장이 있습니다. 코딱지만 한 나라에 공항, 비행장으로 도배를 해놨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단순계산으로 공항, 비행장 하나에 평균 5㎢ 면적이 활주로, 도로 등으로 포장되어 있다고 가정하면, 대략 250~300㎢의 면적이 콘크리트로 덮여 있는 셈입니다. 여의도 면적(2.9㎢)으로 비교하자면, 80~100개 가량됩니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머리에 온통 원형탈모가 생긴 형상과 다를 바 없습니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고, 코앞에 적을 둔 나라라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정말 해도 해도 지나칩니다. 더구나 국제공항과 국내공항 15곳의 경영상태를 보면 더욱 가관(可觀)입니다. 인천공항,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대구공항을 뺀 10개 공항이 모조리 적자입니다. 한해 적자만 수백억인 공항이 수두룩합니다. 게다가 우리 국토는 서울-부산간 거리가 고작 400km 조금 넘습니다. KTX 타면 2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전부 엎어지면 코가 닿는 나라입니다. 옛날엔 과거 보러 서울까지 말을 타거나 걸어서도 다녔습니다. 고속도로, 고속철, 국도, 지방도가 거미줄처럼 놓인 나라입니다. 이런 나라에 수십 개의 공항이 있는 게 정상이라고 할 수 있나요. 통일 이후 수많은 군사 공항은 또 다 어떻게 할 것인가요.
全세계에 이런 나라가 어디에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가덕도신공항법을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통과시켰습니다. 물론 그 법이 통과되기 전까지 국토교통부는 강력하게 반대했었슺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짓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공무원들을 사석에서 만나보면 이구동성으로 ‘(가덕도신공항은)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했습니다. 이젠 대구경북통합신공항도 공항, 도시, 산단, 교통망 건설 등에 26조5천억원 규모로, 예비타당성조사도 없이, 국비를 대거 투입해서 지어달라고 합니다. 특별법도 통과됐습니다. 가덕도신공항법은 나라 말아먹는 ‘혈세낭비의 본보기’로 기록될 수도 있습니다. 화성, 평택, 수원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처럼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통합한 신공항을 짓자고 아우성입니다. 다른 지자체들도 들썩입니다. 이 모든 것이 광기(狂氣)에 가깝다고 한들 지나칠까요.
정치권은 그렇다고 쳐도 정부가 이성을 되찾아야 합니다. 예타를 면제한 가덕도신공항도 상식에 기초해 다시 검토해야만 합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대한민국 공항의 효율적 운용, 국민 혈세의 낭비를 막기 위해 깊이 고민해야만 합니다. 자신의 출신지역인 대구경북민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동남권신공항건설계획을 백지화시키고 김해공항확장안을 선택했던 박근혜 前대통령의 ‘책임있는 결단’에서 배워야만 합니다. 우선 짓고보자는 욕심은 대한민국과 미래세대에게 죄를 짓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