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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pientia Veritasque Mar 19. 2022

발을 구르며 느낀 희열의 청각화

The 1st Step To The Banya - Banya

Tracklist

01. 악몽
02. Midnight Blue
03. 그녀는 피자를 좋아해
04. 눈을 감아
05. Free Style
06. Turkey March
07. Pumping Up
08. 첫사랑
09. 서울구경
10. Oh! Rosa
11. 님과 함께
12. 사랑가
13. Final Audition
14. 태동 (Naissance)
15. Ignition Starts! (Guitar Version)
16. Final Audition 2
17. Hypnosis
18. Mr. Larpus
19. Extravaganza
20. 무혼
21. 사랑가 (Original Version)
22. 싫어 (Original Version)
23. 싫어 (PP Version)
24. Oh! Rosa (Original Version)
25. 그녀는 피자를 좋아해
       (Original Version)
26. 무혼 (상/하)
27. Mr. Larpus (Original Version)
28. 낯선 사람의 따뜻한 눈빛 속에

Every 밤 꿈속에까지 Pump! Jump! Jump! Jump!


필자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생 때까지 Pump It Up이라는 게임에 환장해 살았습니다. Dance Dance Revolution과 달리 한국 가요를 기반으로 한 Pump It Up은 곧 오락실마다 쫙 깔렸고, 새 버전이 등장할 때마다 어떤 곡들이 실렸는지가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중 많은 곡들이 'Banya'라는 아티스트명으로 실렸습니다. Banya는 Pump It Up을 만든 Andamiro 게임사의 사내 사운드 팀으로, 작곡 외에도 기존 곡들을 편집해서 게임에 사용하는 일도 담당했습니다. 지금까지 Banya의 이름으로 Pump It Up에 수록된 수많은 명곡들이 있는데, 그중 가장 초기작들이 오늘 소개할 <The 1st Step To The Banya> 수록돼 있습니다.


I thought it would be the only way to make you free


리듬 게임의 OST지만 가사가 들어간 곡들이 꽤 많고, 그 수준도 훌륭합니다. 특히 이현주 부 '악몽'과 '눈을 감아'는 게임에서 난이도는 매우 낮지만 곡 자체가 워낙 뛰어나 Banya 하면 떠오르는 대표곡들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두 곡 다 가사에 맞게 몽환적인 분위기에 현주의 목소리까지 찰떡으로 매치가 되어 더 길게 Original로 나오길 바라는 팬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한때 Pump It Up이 엄청난 인기를 구가할 때 이현주 Pump It Up 대회에 초대가수로 등장해 직접 '악몽'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본작에는 이현주 미공개곡 '낯선 사람의 따뜻한 눈빛 속에'가  마지막 트랙으로 실려 있습니다. 오직 앨범에서만 들을 수 있는 곡인데, Pump It Up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잘 만들어진 감성적인 발라드 곡입니다.

이현주 못지않게 백승부 역시 보컬 곡에 많은 기여를 한 보컬입니다. 필자는 처음에 여성분인 줄 알았을 정도로 독특한 목소리를 갖고 있는 백승부 Banya의 작곡가 중 하나인 Yahpp(이얍)과 함께 '이얍승부'라는 팀으로 활동했었으며, '그녀는 피자를 좋아해', '싫어', 'Pumping Up' 등 Yahpp이 작곡한 곡들에 보컬로 참여했습니다.

이외에도 삐삐밴드의 이윤정(님과 함께, Pumping Up), 드렁큰 타이거(사랑가), 허니 패밀리(Free Style) 등이 본작에 참여한 뮤지션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외에도 'Midnight Blue'나 '첫사랑', 'Oh! Rosa', '서울구경' 등 참여 뮤지션이 알려지지 않은 곡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컬이 있음으로써 앨범을 감상하는 데 있어 지루함을 줄이고 다양한 뮤지션들을 즐길 수 있는 점이 다른 게임 음악 OST와 차별되는 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Ignition sequence start!


위에서 소개한 곡들을 제외하고는 다 Instrumental 곡입니다. 리듬 게임 OST 답게 빠른 템포 위주의 곡들이며, 대부분 기타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경쾌한 곡들입니다. 클래식 곡으로 잘 알려진 'Turkey March'를 비롯하여 'Ignition Starts!', 'Mr. Larpus' 등의 곡들이 대표적인 기타 베이스의 곡들이며, 'Final Audition', 'Hypnosis' 'Extravaganza' 등은 일렉트로닉, 하우스 등의 스타일의 곡들이고, 이 두 장르가 혼합된 '태동'과 같은 곡도 있습니다. 이 중 'Mr. Larpus'나 'Extravaganza'는 게임에서 악명 높은 난이도로 초기 Pump It Up의 보스 격인 곡들이었습니다.

'무혼'은 조금 이질적인 구성의 곡인데,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이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며 아주 현란한 그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 쓰인 부분은 원곡의 앞부분으로, 이 앞부분이 끝나고 뒷부분으로 이어질 때 소름 끼치는 비명소리가 들려서 필자는 처음에 이 곡을 무서워했었습니다 ㅎㅎ

전반적으로 몸을 움직이기 좋은 곡들입니다. Pump It Up의 첫 버전에서 선보인 'Ignition Starts!'나 'Hypnosis'의 경우 원래 있는 곡을 피치 바꾸고 사운드 살짝 추가해서 실은 것으로 나중에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좋은 곡들을 내놓아 오랜 기간 동안 Pump It Up의 음악을 책임지는 데 기여했습니다.


Come on everybody and let just pump, pump it up, pump it up


지금은 Banya도 Pump It Up을 떠난 지 오래고, Pump It Up이라는 게임에 사람들이 관심을 잃은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등장하여 10년 이상 Pump It Up은 한국과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그 태동의 음악을 들으면 아직까지 필자는 저절로 발이 움직여집니다. 혹시라도 예전에 Pump It Up을 즐겨보신 분이라면 한 번쯤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다시금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commendation

- 악몽

- Midnight Blue

- 그녀는 피자를 좋아해

- 눈을 감아

- Turkey March

- 사랑가

- Ignition Starts!

- Mr. Larpus

- 낯선 사람의 따뜻한 눈빛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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