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때론 노래 하나에 어느 순간의 감정이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노래를 듣는 순간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곤 한다.
커피소년의 '나를 사랑하자'라는 노래가 내게는 바로 그런 노래이다.
대중적이지 않은 노래이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어제처럼 미련한' 그러나 '여전히 아름다운' 나를 사랑하자고 읊조리는 이 노래는 나의 이혼 시작점과 연동된다.
어쩌면 내게는 '이혼장려곡'이었다.
이혼 얘기가 나오고 집을 나가라는 요구를 받았다.
어쩔 수 없이 몇 개의 옷가지만 챙겨 나왔다.
나오면서 마음의 결정을 했기에 염치 불고하고 부모님 댁으로 들어갔다.
다음 날 퇴근길 주차를 하고 시동을 끄려는데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처음 듣는 노래였는데 갑자기 눈물이 터져 나왔다.
며칠만 버티면 이혼 얘기도 없었던 일처럼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했다.
고민이 없진 않았다.
그러나 그 순간 그 노래를 들으며 결심했다.
아이에게는 이혼한 부모나 싸우는 부모나 매한가지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하자.
이 노래가 그 누구의 백 마디 말보다 따뜻한 위로와 위안이 되어주었다.
살면서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에게...
어떠한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이젠 나를 사랑해 보시라고...
온전히 내가 행복한 길을 선택해 보시라고...
조금은 이기적인 결정을 해 보시라고...
이미 당신은 충분히 노력했다는 걸 알고 있으니 괴로워하지 마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