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나의 모습도 나의 일부분이다
내가 부족한 것들...
상대방의 잘못도 너끈히 이해하는 너그러움
최악의 상황에도 좌절하지 않는 낙천적인 마음
무엇을 해야 한다고 결심했을 때 주저하지 않는 용기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지 않는 부지런함
불편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편하게 하는 유머
사실 이외에도 너무 많다.
100미터를 12초에 달리는 빠른 발
쌀 한 포대정도는 한 손으로 들어 올리는 강한 근력
뭐 이런 육체적인 능력은 논외로 하더라도...
그럼 여기서 나는 어떤 대처를 해야 할까?
이 부족함들을 극복하기 위한 일 년 프로젝트라도 세워야 할까?
끊임없이 날 다그치고 몰아세울 모진 각오를 해야 할까?
최소한 그것에 근접한 인간으로 탈바꿈하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차라리 다음 생을 기약하는 게 현실적이다.
물론 그중 한두 가지 정도는 노력하면 조금 가능할 것도 같다.
나머지 대부분은 작심삼일조차 가능할지 의문이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이 부정적인 말을 나에게 적용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부족한 모습도 나의 일부분이다.
그 부족함을 수용해야 비로소 내가 좋아질 수 있다.
나의 부족함을 내 온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그래서 나 스스로 내가 좋아질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언젠가 나의 행복을 위한 기도를 하게 된다면,
나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능력을 달라는 기도는 하지 않겠다.
대신 나의 이 부족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달라는 기도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