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반창고 하나
30대 남자분이 등을 보이고 누워있었다.
허리가 아파서 오신 분이라 물리치료를 하려고 살펴보는데 반창고, 소위 말하는 '대일밴드' 하나가 붙어있었다.
다른 병원에서 주사를 몇 번 맞아보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좀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소아과에서나 붙여줄 법한 알록달록한 캐릭터 반창고였기 때문이다.
"혹시 주사 맞으셨어요? 언제 맞으셨죠?"
"아~ 그거요. 저희 딸 애가 아빠 아프다고 붙여줬어요. 깜빡하고 안 떼었네요."
아프다는 아빠가 걱정되었나 보다.
제 딴은 아끼는 반창고를 아프다는 아빠에게 정성스레 붙여줬을 모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래... 그게 사랑이지 별 거 있나?
갑자기 우리 딸내미가 생각났다.
우리 딸도 어릴 땐 아빠 걱정도 하고 그랬던 거 같은데...
그런데 이젠 어버이날 꽃은 커녕 전화 한 통 없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