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군 Aug 07. 2023

그게 사랑이지

캐릭터 반창고 하나

30대 남자분이 등을 보이고 누워있었다. 

허리가 아파서 오신 분이라 물리치료를 하려고 살펴보는데 반창고, 소위 말하는 '대일밴드' 하나가 붙어있었다. 

다른 병원에서 주사를 몇 번 맞아보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좀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소아과에서나 붙여줄 법한 알록달록한 캐릭터 반창고였기 때문이다. 

"혹시 주사 맞으셨어요? 언제 맞으셨죠?"

"아~ 그거요. 저희 딸 애가 아빠 아프다고 붙여줬어요. 깜빡하고 안 떼었네요."

아프다는 아빠가 걱정되었나 보다. 

제 딴은 아끼는 반창고를 아프다는 아빠에게 정성스레 붙여줬을 모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래... 그게 사랑이지 별 거 있나?

갑자기 우리 딸내미가 생각났다. 

우리 딸도 어릴 땐 아빠 걱정도 하고 그랬던 거 같은데...

그런데 이젠 어버이날 꽃은 커녕 전화 한 통 없네... 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