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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군 Aug 07. 2023

그게 사랑이지

캐릭터 반창고 하나

30대 남자분이 등을 보이고 누워있었다. 

허리가 아파서 오신 분이라 물리치료를 하려고 살펴보는데 반창고, 소위 말하는 '대일밴드' 하나가 붙어있었다. 

다른 병원에서 주사를 몇 번 맞아보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좀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소아과에서나 붙여줄 법한 알록달록한 캐릭터 반창고였기 때문이다. 

"혹시 주사 맞으셨어요? 언제 맞으셨죠?"

"아~ 그거요. 저희 딸 애가 아빠 아프다고 붙여줬어요. 깜빡하고 안 떼었네요."

아프다는 아빠가 걱정되었나 보다. 

제 딴은 아끼는 반창고를 아프다는 아빠에게 정성스레 붙여줬을 모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래... 그게 사랑이지 별 거 있나?

갑자기 우리 딸내미가 생각났다. 

우리 딸도 어릴 땐 아빠 걱정도 하고 그랬던 거 같은데...

그런데 이젠 어버이날 꽃은 커녕 전화 한 통 없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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