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세일즈
#정숙한여인의이유있는독립기
믿고 보는 j방송국 토일주말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제목을 들었을 때 추억의 옛 시절을 떠올리는 1988세대라 할지라도 그리 끌리지 않았다.
드라마 마니아 (아니 이 표현만으로는 약하다) 드라마를 무지 사랑하는 사생팬으로 난 드라마에 꽤 안목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드라마를 선택하는 기준은 극히 주관적이다. 내 감성의 버튼을 눌러야 된다는 것!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 감정세포들이 있다면 나에겐 드라마 감성의 버튼이 있다. 드라마에 낯가림이 있는지 난 2-3편쯤에 드라마에 입문하여 드라마의 최종편을 다 보고 다시 1-2편을 되돌아보는 편이다.
내가 이 드라마를 보고 결정의 버튼을 누르는 순간은 정숙이 처음으로 란제리와 성인용품을 파는 장면이었다. 내 초등학교 친구 중에도 정숙이 있다. 나의 초등시절이라 상상하며 보게 되었다. 의상과 시대 고증이 너무 옛날ㅡ우리 엄마 시대ㅡ라서 조금 아쉬웠다. 또 가정형편 어려운 정숙이 너무 예쁘고 옷이 고급진 게 스토리랑 안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능력 없고 욱하는 성격의 정숙의 남편은 가는 회사마다 오래 버티지 못한다. 고추아가씨로 뽑힐 만큼 예쁘고 착한 마음의 정숙은 정말 이런 남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방세까지 가져가 버린 마당에 신문광고를 보고 우연히 찾아간 성인용품 방판.. 다소곳한 정숙에겐 너무나 어러운 일이지만 정숙에겐 이것 저것 가릴 여유가 없다.
첫 영업을 어렵게 마치고 정숙에겐 4명의 동료가 생긴다. 경제적으로 남부럽지 않지만 자유의 갈망을 느끼는 김성령, 다정한 부부간의 금슬을 자랑하지만 현실은 주렁주렁 낳은 자식과 단칸방에서 돈을 벌어야 하는 김선영, 과감한 옷차림만큼이나 당당하고 솔직한 싱글맘 미용실 언니, 네 명의 주인공이 참 매력이 있다.
사건은 세일즈를 반대하는 남편과 부부싸움에서 시작된다. 남편은 싸우고 난 뒤 초등학교 친구 부부의 집에 가게 된다. 첫 영업을 마치고 초등 동창의 집에 찾아 간 정숙은 초등학교친구와 남편의 외도를 목격한다. 정숙은 성 상품 세일즈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동네사람들에게 낙서 테러를 당하기도 하고 믿었던 엄마에게 외면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숙의 세일즈는 멈추지 않는다.
뭔가를 알아내려고 이 마을에 오게 된 미스터리 한 형사 연우진.. 정숙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정숙은 자신을 위해 싱글맘으로 독립을 선언하고 세일즈에 전념하게 된다. 과연 이 보수적인 시대에 성인용품 세일즈가 성공할 수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