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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떠나는 이유는 포인트가 아니라 감정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멤버십은 따로 있다

by Esther


어느 날, 친구가 보내준 링크 하나.
“VIP 전용 상품이라는데, 너는 못 들어가?”
순간 기분이 묘해졌다.
나는 별로 그 브랜드에 관심 없었는데,
왠지 모르게 ‘소외된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혜택이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이 살짝 시렸다.


왜 그럴까?


우리가 멤버십에 끌리는 진짜 이유


할인 때문일까?
적립금 때문일까?


아니다.
“선택받았다”는 감정 때문이다.
그 순간, 우리는 브랜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더 특별하게 느낀다.


“나, VIP야.”
“이건 나만 아는 혜택이야.”
“나한테만 이런 걸 줬어.”



이 감정이야말로 진짜 충성도를 만든다.
그리고 요즘 소비자는 이 감정을 사러 브랜드에 온다.


그래서 문제는 대부분의 멤버십이 너무 재미없다는 것

30만원 이상 구매 시 GOLD 등급
포인트 2% 적립
첫 구매 시 할인 쿠폰

이런 말들은 심장을 뛰게 하지 않는다.
그건 혜택이지 경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브랜드는 점점 더 데이터로 고객을 이해하려 한다.
하지만 고객은 여전히 ‘감정’으로 브랜드를 기억한다.


이 간극을 메우지 못하면,
고객은 첫 구매만 하고 조용히 떠난다.
그들이 말없이 이탈하는 이유는 단 하나.
“이 브랜드는 나한테 아무 감정도 주지 않았어.”


요즘 사람들은 포인트보다 위로를 원한다


다양한 시장과 고객 데이터를 살펴보다 보면
하나의 공통된 흐름이 눈에 띈다.


할인보다는 공감,
적립금보다는 진심,
‘혜택’보다는 **“나를 알아봐주는 느낌”**을 더 원한다는 것.


누군가는 브랜드에 로열티를 갖는 이유로
배송 속도나 제품 품질을 말하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감정적 연결이 있다.


“요즘 좀 지쳤으니까, 나한테 선물 주고 싶어.”
“이 브랜드는 내가 뭘 좋아할지 먼저 알아주는 느낌이야.”


이런 말들이 나오는 순간,
브랜드는 제품이 아니라 감정의 언어로 대화하는 존재가 된다


멤버십은 혜택이 아니라 정체성이다


당신이 어떤 멤버십에 들어 있을 때,
그건 단지 포인트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확신이 된다.


그래서 나는 멤버십을 이렇게 정의한다.

“고객의 자존감을 리워드하는 브랜드의 언어다.”



이 말은 뷰티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모든 브랜드에 적용된다.
패션, 푸드, 앱 서비스, 심지어 SaaS까지도.


우리가 설계해야 하는 건 CRM 시스템이 아니라
**“심리를 설계하는 대화 구조”**다.


사람들이 진짜 기억하는 건 ‘너만을 위한 것 같던 경험’이다


스타벅스의 ‘이름 적기’는 단순한 주문 시스템이 아니다.
**“당신은 대체 가능한 고객이 아니라, 고유한 존재입니다”**라는 감정적 선언이다.


아마존은 수천 개 상품 중에서도
**“이건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추천했어요”**라며 개인화된 배려를 건넨다.


넷플릭스는 **“계속 보기”**라는 버튼 하나로,
**“당신의 시간과 취향을 내가 기억하고 있어요”**라는 신호를 보낸다.


Apple의 매장은 언제나 **“당신이 먼저 둘러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공간”**으로 설계되어 있고,
Nike 앱은 사용자 이름을 불러주며 **“너만의 루틴, 우리가 응원할게”**라고 속삭인다.


이 모든 브랜드는 ‘혜택’을 주는 게 아니라,
고객의 감정을 디자인하는 브랜드다.


그래서 다시 묻고 싶다


당신의 멤버십은 고객에게
이런 말을 건넨 적 있는가?


“이건 너라서 주는 혜택이야.”

“이건 아무한테나 안 줘.”

“네가 있는 걸 내가 알아.”


고객은 숫자가 아니라 마음이다.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데이터를 쌓아도
그건 그냥… 텅 빈 CRM이다.


오늘의 브랜드는 내일의 기억이 된다


당신이 설계한 멤버십이
고객의 기억 안에 어떤 감정으로 남을지
지금부터 질문해야 한다.


고객은 당신의 혜택을 기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이 준 감정은 절대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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