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의 믿음

참새와 방앗간 이야기

by 조 경희

" 날 따뜻하면 붕어빵을 잘 안 찾더라고요~"


가벼운 접촉 사고로 엑스레이를 찍게 되었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상담일을 하다 보니

그러려니 해 왔다.

그러나 사진 속 내 허리에

간호사도, 의사도 한 마디씩 한다.

"오래된 것 같아요... 많이 아팠겠어요..."


이번에 본 나의 허리는 눌려 있기도 했지만 휘어도 있었다.

상담할 때 자리가 수평이 안 맞는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허리를 틀어 앉았던 게 화근이었던 것 같다.


한 이틀은 심란했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예전 같지 않게

마음이 우울해진다.


이럴 때, 나를 위로해 주고 싶어진다.

기운을 차리고 변화를 줄 힘을 내고 싶어 지니

문득 팥이 먹고 싶어졌다.

붕어빵 생각이 슬쩍 올라왔다.


오늘은 좌회전을 하여 방앗간을 지나갔다.

사장님이 오늘도 우두커니 앉아있다.


" 사장님, 그동안 왜 문을 안 여셨어요?

그동안 기다렸어요."

" 날 따뜻하면 붕어빵을 잘 안 찾더라고요~"


작년 이맘때쯤, 참새가 되기 전,

여름내 기다리다 문을 연 방앗간을 보고 반가워 물었다.

사장님은 봄이 오는 서운함을 비춘다.

경칩이 지나 땅이 촉촉해지니

줄 서서 기다리던 손님들이 뜸한 모양이다.


멀리 보이는 사장님을 보며

참새가 방앗간을 끊어낸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의지가 습관을 바꾸고,

그 변화가 자신감을 갖게 한 사실도 알게 되었다


참새는 이미 알고 있었다.

몸도 결국 습관으로 다시 세울 수 있다는 것을.


떡이 만지는 대로 빚어지듯이

내 몸도 내가 빚은 대로 될 것이라는 확신이 올라왔다.


가게에 돌아와 의자를 보니

안보는 사이에 반 이상이 틀어져있는 게 보였다.

어리석게도 몸이 그 모양이 되도록

환경을 돌아보지 않은 것이다.


집에 있던 편안한 의자로 바꾸었다.

몸도 행복해한다.


작은 사고로 나를 돌아본다.


참새도 방앗간을 돌아가면서

자신을 이겨낸 작은 자신감이 붙어 있었다.


몸도 마음도

내가 만들기 마련이라는

참새의 철학이

이제는 믿음이 되어 있다.


의자에 앉아

조용히 허리를 펴본다.


참새는 이제

방앗간을 지나갈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