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인생을 원하면서

너나 잘해라

by 조 경희

"너나 잘해라"


인간은 간사하다.

매일 글 쓰며 나를 알아가는 순간이 기뻐

흠뻑 빠진지가 엊그제 같다.


최근 여러 글을 읽으며

이 많은 글들이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걸까?

무엇을 남기고 싶은 걸까 생각이 스치니

문득 글쓰기에 힘이 빠져버렸다.


그 많은 글들은 무엇을 위해 쓰여졌을까?

누구를 위한 글들일까.

나는 어떤 글을 원하고 있기에

이렇게 마음이 흔들린걸까.


문득 나에게 묻는다.

어떤 글을 쓰고 싶은 건지.

어떤 영향력이 있길 원하는지를.


사실 그동안 글쓰기는

누구를 위해서라기 보다

나를 알아간다는 만족감이 더 컸다.


상대의 잣대로 나를 평가하고 싶지 않았고

그 평가에 담대해지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약간의 내공도 생긴듯했다.


그러나 그런 자기 만족적인 글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조용히 밀려들었다.


돌이켜보면 나의 삶이 그리 드라마틱 하지도 않았다,

참새가 소소한 일상의 캐릭터인것 처럼

내 인생도 목숨을 내 놓을 만한

극적인 일도 없었다.


그렇다고

머리속에 다글 다글 굴러가는 생각주머니를

억지로 가르며 몽상을 쓰고 싶지도 않다.


가만히 나를 바라보니

내가 쓰는 글이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누군가에게 작은 길 하나쯤은

보여주는 글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운명을 이겨낸 사람의 글에는

묘한 힘이 있다.


그런데 나는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여기까지 걸어온 사람이 아닌가.


돌아보면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살긴 했지만

그렇다고 황무지 개척자의 삶도 아니었다.


평온한 인생을 원했으면서

운명개척자의 글을 원하다니.

너무 큰 꿈일까?


그때 마음속에서

툭 하고 소리가 들린다.


"너나 잘해라. "


꿈은 크지만

아직 인생을 논할 만한 질량이 아니니

한걸음씩 나아 가자고

스스로 다독인다.


글은 나의 거울.

이제부터라도 인생 사는 법을 배우며

운명의 한수를 두듯

거울속 나와 함께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