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4 월요일
좋아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
보고 싶은 너무 멀리 있는 얼굴들
진짜 간절하게 내 친구가 보고 싶다
열흘 정도 친구 집에서 신세 지고 서로 좋아하는 만화 읽다가 울고 웃고 새벽까지 잠든 목소리로 떠들고 싶다
인생이 너무 길어
오늘 하루 종일 친구 앞에서 한 말
이런 진지하고 재미없는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줘서 우리가 십 년 넘게 오랜 친구로 지내는 것 같다
난 가족을 사랑하고
함께 살지만
또 개개인은 완벽한 타인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김상혁 시인 시의 한 구절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같은 이불을 덮고 자도 서로의 꿈에는 침범할 수 없다
같은 뉘앙스였는데
검색해서 찾아보니 〈기쁨의 왕〉이라는 시의
“그렇대도 이불을 뒤집어쓴 각자의 행복한 꿈속으로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다.”
라는 문장
내가 느끼는 외로움에 대한 거의 정확한 정의
하지만 이 시는 따뜻하다
취해서 전부 타이핑은 못 치겠다
“그렇대도 기쁜 영혼이 돌아올 수 있는 기쁜 생각 같은 건 있었으면 좋겠다. 기쁜 생각으로 바라보는 기쁜 물결이 있었으면 좋겠다.”
볼 수 없는
보고 싶은 얼굴
사진을 좀 잘 찍고 싶어서
아이폰으로 바꿨는데
주위에서 그럴 거면 왜 바꿨냐고 할 정도로
막 찍고 있다
프로랑 가격 차이가 많이 안 나서
이왕이면 프로를 살 걸 그랬다고 생각한다
근데 약정은 언제 갚어 ...?
처음 약정을 누가 생각했을까?
괘씸하다
하지만 없었으면 핸드폰 한 10년씩 썼을 것 같다
기분이 미친 것 같다 진짜
자고 싶은데 술 때문에 약 먹기도 그렇고
이제 6월이니까 좀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겠다
오늘 한 얘기 중에 기억에 남는 얘기
내가 계속 생각하는 요즘의 말
타인의 바뀌는 마음보다는
영영 나와 살아가야 하는 나를 사랑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여러분은 타인과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