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냥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경 Jul 28. 2022

디지털 디톡스 1일 차...

2022-07-28 목요일


회사에서 적고 있다

원래 근무 시간 중 한... 한 시간 반 정도는 내 시간으로 써도 되잖아 (아님)


인스타 : 원래 안 함

트위터 : 마지막 트윗일 7월 6일 (접음)

틴더 : 쳐다도 보기 싫음 (지움)

카톡 : 퇴근 전후로만 보기로, 밥 먹을 때나


마음 같아선 카톡도 없애고 스마트폰도 없애고 mp3 하나 들고 다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렇게까지 했다간 후폭풍(?)이 너무 심할 것 같아서 최소한의 카톡은 하기로 했다.


정확히는 틴더 사용 두 달 후 채팅 중독이 온 것 같았고, 이것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큰 실수를 한 것 같아 뒤늦게 버릇을 고치고자 한다. 다시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건강하고, 상처 주고 싶지 않다. 


내가 우리 회사에서 제일 좋아했던 선인장


회사가 이사를 준비한다고 식물들 몇 개를 버리려고 하는데 마음이 아프다. 


큰 집에서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간다는 건- 확대 해석하자면 넓었던 세계가 나 자신으로 좁혀져 들어온다는 건. 결국 많은 짐들 중 몇 가지는 버리고 가야 한다는 뜻이다. 세상은 난폭하다. 원하는 만큼 모두 들고 갈 수 없으니까. 우리가 소중히 했던 것들을 두고 가야 한다는 게 작별이 아닐지....


난 사무실에서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예전에 동생이 작은 집? 먼 집으로 이사를 갈 때 울고는 했었는데. 나도 지금은 그런 심정이 든다. 이사 가기 싫다고, 여기 남아 있다고 떼라도 쓰고 싶다. 그런데 도경아 너 이제 어른이잖아... 참아야지. 집주인이 허락을 안 했는데 언제까지 남아 있을 수는 없다. 사람 마음에서도 방을 빼야 하는 시기가 있다는 걸 스물여덟 여름의 한 복판에서 배웠다. 그래도 좋았어. 난 발전하는 사람이야. 대단해... (자기 위로)


적어도 두 달 간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나다! 난 결심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와 가장 친하게 지내기로....


매거진의 이전글 틴더 두 달 사용 후기: 정의할 수 없는 관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