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성수동까지

310기 디아나 선생님의 필라테스 여정


봄빛이 스튜디오 창가를 가득 채웠던 어제 오후,

국제재활필라테스협회 본부에서 310기 수료생 디아나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푸른 눈과 환한 미소, 단정히 묶은 금발이 먼저 인사를 건네더니
또렷한 “안녕하세요” 속에 알 수 없는 설렘이 따라왔습니다.


그녀는 스물다섯. 러시아 사람입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한양대학교에서 광고·PR·SNS 전공으로 석사를 마쳤고,
이제 다시 필라테스라는 새로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



몸이 달라지면, 생각도 달라집니다


2022년 초, 낯선 서울의 분주함 속에서
“내 몸을 돌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셨다지요.


기숙사 근처 스튜디오에서 처음 만난 리포머는
몸을 ‘단련’보다 ‘이해’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안정된 저항, 깊은 호흡,
굳어 있던 어깨와 허리가 부드러워지자
“몸이 바뀌니 마음가짐이 선명해졌다”는 확신이 찾아왔습니다.



국제재활필라테스협회와의 첫 만남


필라테스를 더 깊이 배우고 싶던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서 ‘13년, 6,300명’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차분한 강의 영상과 진솔한 후기,
외국인도 안심할 수 있는 지원 시스템까지.


망설임은 길지 않았습니다.
주말반 등록 버튼을 누르며 “이번엔 제대로 배워야지” 마음을 다잡으셨다고요.



이론 뒤엔 곧바로 실습


310기 첫 수업.
기능해부학 강의가 끝나자마자 매트가 깔리고
근육 촉진·교정 동작이 이어졌습니다.


직접 정렬을 받아 보니
잠자던 코어가 깨어나는 느낌이 또렷했다 하셨지요.


특히 어깨·목 통증 파트는
당장 룸메이트에게 적용해도 효과가 보일 만큼 실전적이었습니다.


모든 강의는 고화질로 촬영되어 이메일로 전달되었습니다.
러시아어 자막 덕분에 귀국 후에도, 시간을 거슬러 복습할 수 있었습니다.



김유정 수석 강사님과의 인연


“석사 과정보다 더 재미있었어요.”
디아나 선생님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유, 바로 김유정 강사님이 계셨습니다.


정확한 근거, 열정적인 지도, 유쾌한 에너지.
실습 현장은 늘 따뜻했고, 배움은 깊었습니다.


“김유정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
그녀는 웃으며 감사 인사를 남겼습니다.



언어 장벽을 넘어선 큐잉


한국어는 쉽지 않았지만,
동기들과 스터디를 꾸려 표현을 익혔습니다.


러시아·영어식 이미지를 결합해
“어깨를 살짝 주머니에 넣듯 내려볼까요?” 같은 큐잉을 만들었고,
회원들은 한결 쉽게 동작을 이해했습니다.


장벽은 오히려 창의성을 키우는 토양이 되었습니다.



성수동에서 피어나는 새 꿈


협회의 취업 지원을 통해
성수동 1:1 재활 특화 스튜디오에 합격하셨습니다.


영어 커뮤니케이션과 해부학적 설명이 강점이 되어
현재 세 분의 회원을 티칭 중입니다.


“더 많은 분을 만나 건강을 나누고 싶어요.”
그녀는 조용히, 단단하게 다짐했습니다.



“완벽해야 시작할 수는 없습니다”


학업, 과제, 새벽 실습.
쉽지 않은 나날이었지만
작은 반복이 큰 확신이 되었습니다.


몸이 무거우면 스트랩을 걸고 호흡 세 번.
마음이 지치면 첫 수업 일지를 꺼내 읽으며 용기를 냈습니다.


“저도 해냈으니, 여러분도 분명 할 수 있어요.”



에필로그 ― 필라테스라는 다리


하나의 몸 변화가
두 문화와 세 언어, 새로운 커리어를 잇는 다리가 되었습니다.


국제재활필라테스협회에서 배운 호흡과 큐잉,
김유정 강사님의 정성 어린 안내가 씨앗이 되어
오늘도 누군가의 회복을 꽃피웁니다.


여러분도, 작은 한 걸음을 내딛어 보시겠어요?
매트 위 깊은 호흡 하나가
언젠가 새로운 인생을 여는 큰 도약이 되어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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