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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푸름살이 시>

by 박래여

빨래



햇살 고르게 퍼진

마당과 하늘 사이

빨래를 넌다.

올과 올 사이

아직 묻어있는

풀 내음

흙 내음

바람 향기와 만나

촘촘한 옷 솔기 사이

들락거리며

박음질 하는 일상

하늘에 걸린다.


가없는

자유로운 하늘이

아지랑이 되어

내 가슴에 스며오고

햇살 갈무리 해

서산 넘는다.

까슬까슬한

빨래 걷어 와

하늘에 매달리고픈

나를

차곡차곡 접는다.



**푸른 하늘에 흰구름 둥둥 떠다니는 날입니다.

하늘은 가을 같은데 아직 윤 유월입니다.

낼 모레가 중복이나 말복 더위만 남은 것 같은데 윤달이 끼었으니 여름이 더 길어질 것 같습니다.

붉은 고추를 따서 널었습니다. 햇살 좋은 날은 저 햇살 그대로 포옥 감싸서 여기 저기 보내고 싶습니다.

조금 우울한 날이네요. 사람 마음 참 간사하고 이기적인 것 같아요.

제 잇속 챙기고 생색내기만 하려는 사람이 어느 단체의 장이 되면 그 단체는 망가지지 않을까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만 서글프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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