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박래여
한눈팔고 걷다 사정없이 엎어졌다
허방을 짚었는지 돌부리에 걸렸는지
팔 다리 쭉 펴고 배 땅에 붙인 꼴
순간, 얼마나 빳빳하게 고개 쳐들고 다녔으면
부처님이 억지로 오체투지 시켰을까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지
교만과 아집덩이 비워내란 뜻 아닐까
엎드린 김에 마음까지 숙여 절했더니
시멘트 갈라진 틈새에서
빙그레 웃는 민들레
부처님일세.
*마당에 눈이 조금 쌓였어요. 겨우내 첫눈 같지 않은 눈발이 휘날린 적이 한 번 있었지요.
가뭄이 길어져 걱정 했어요. 눈이라도 푹신하게 와 줘야 겨울 농작물이 목마르지 않을 텐데.
날마다 텃밭의 마늘을 보며 걱정 했어요.
내일이 입춘이네요. 겨울 다 갔지 싶어도 아직 추위는 물러나기 싫을 거예요.
모두 건강 잘 챙기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