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해 용기내다)
와! 워터파크다!!!
해마다 여름이면 바닷가나 펜션에 있는 수영장이 전부였던 우리 가족의 물놀이는, 올해 처음 용기를 내어 근처 워터파크에 갔다. 다양한 기회를 접하게 해주어야 하는데 우리 아이가 열 살이 되도록 워터파크에 못 가본 이유는 단순하게도 엄마 아빠가 안 가봤기 때문이다.(우리 둘 다 대중목욕탕도 안 좋아하고, 스키장에도 안 가봤다)
내가 워터파크를 안 갔던 단 하나의 이유는 '부끄러움' 때문이다.
워낙 남을 의식하는 성격 탓에 살이 찌고 나서부터는 짧고 체형을 들어내는 옷은 피하게 되는데 그 이유로 아예 생각도 안 해봤다. 요즘 걸어서 출퇴근하다 보니 살이 아주 조금 빠졌다. 그리고 '뭐 어때?' 마음이 들어서 도전해 본 것이다.
입장하자마자 펼쳐진 워터파크는 영상으로만 보던 그대로였다. 시원하게 펼쳐진 넓은 공간, 온통 파랗고 시원한 물, 주로 가족 단위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아들이 웃는다. 그냥 미소 짓는 게 아니라 정말 해바라기다! 활짝 핀 나만의 해바라기 꽃 한 송이!
"엄마, 나 여기 진짜 좋아!"
아주 신이 나서 첨벙첨벙 물속으로 들어간다. 이제 제법 키도 커서 보호자 없어도 입장 가능한 물 높이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자유로워 보이던지..
‘참 잘했다, 데려오길 정말 잘했어’
차가운 물에 처음엔 몸이 움츠러들었지만, 몇 분 지나니 어느새 나도 아이처럼 웃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더 신이 났을지도 모르겠다. 남편과는 사계절 썰매도 탔다. 높은 데서 뚝 떨어져 미끄러지는 그 느낌이 놀이 기구 타는 것처럼 긴장되고 도파민 폭발로 이어져 연신 "꺄르르" 웃었다.
"까짓것! 워터파크 별거 아니네! 자주 와야지!!"
가끔은 이렇게 나의 두려움을 넘어서는 경험이 아이에게 추억과 재산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더욱 용기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돌아오는 길, 몸은 약간 피곤했지만 마음이 너무 행복으로 벅차올랐다.
이날 우리 가족 첫 워터파크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
"여보! 다음엔 스키장,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