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키어그

by 진혜

라떼는 말이야, '펜팔 친구'라고 서로 편지로 주고받으며 마음을 나누는 시절이 있었어. 패션잡지 뒤 페이지에 “우리 친구 해요”라는 코너가 있었고, 이름과 나이, 성별, 주소가 적혀 있었지. 그중에서 왠지 느낌이 좋은 이에게 조심스레 편지를 써서 보내곤 했어.

우표를 붙이고, 며칠을 거쳐 답장을 받던 그 시절의 추억과 설렘이 생각나.

이 추억의 이야기를 왜 꺼내냐고?

아직도 내게 예전의 ‘펜팔 친구 같은 인연’이 있거든. 온라인 모임으로 알게 된 감사한 인연이 있는데, 그분을 생각하면 추억 속 펜팔 친구 같은 몽글몽글한 기분이 느껴져.

미라클 모닝 모임에서 알게 된 분, 그분은 닉네임은 '어키어그'님이야.

"어떻게 키우고 어떻게 그릴까"의 앞자를 따온 어키어그님은 이름처럼 그림을 그리시는 분인데, 내가 '미용사 엄마'라면 어키어그님은 '미술가 엄마'이지.

일상에 그림을 스미게 해주신 감사한 분, 이 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우리는 아직도 실제로 만난 적이 없는데, 매일 새벽에 줌 영상과 아침 인사를 하다 보니 온라인 친구 그 이상이 된 것 같아. 그럴 수밖에.. 고요한 새벽을 몇 년째 함께 하고 있는데 정이 안 들고 배겨? 우리는 감성이 연결된 인연이라고나 할까!

어키어그님은 내게 수채화를 알게 해주시고 오일 파스텔도 알게 해준 미술 선생님이야. 수채화는 은은하게 퍼지는 색감이 오로라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 오일 파스텔은 꾸덕꾸덕한 질감이 마치 아이스크림을 칠하듯 진하고 부드럽게 감성을 담아낼 수 있어. 어키어그님 덕분에 나는 그림이라는 새로운 감성 표현법을 배운 셈이야. 여행 가서도 그림을 그곳의 풍경으로 그림을 그린적이 있는데 '아~좋다!' 감탄이 나왔어.

우리는 서로의 일상에 물들며, 마치 수채화 물감이 번져가듯 서서히 가까워졌어. 그리고 그 몽글몽글한 감정이야말로 내가 예전 펜팔 친구에게 느꼈던 것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 시대에도 이런 인연, 관계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해.

나의 핵심 단어인 "감성, 평온, 연결" 이 모든 것이 잘 어우러진 어키어그님과의 인연, 우리가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먼저 나올지도 모르겠어.

오늘은 이러한 만남에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글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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