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에 대하여

by 진혜


하루에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만 해도 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들에게 풍기는 향기가 오늘 나에 글감이 되었다.



특히 아침 출근길엔 향수 냄새가 유독 진하다. 바쁜 걸음 사이로 스며드는 많은 사람들의 향기들. 나 역시 집을 나서기 전, 매일같이 익숙한 향수를 뿌리니 누군가에게 스쳐 지나간 그 짧은 순간 동안 진한 향기로 남았을 것이다. 익숙해져 버린 내 향수 향기에 향이 무뎌졌지만, 나를 처음 스친 사람들은 어떤 향으로 나를 기억할까?



몇 년 전, 나만의 향기를 찾겠노라고 향수에 빠져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마다 발향이 달라서 같은 향수를 뿌려도 풍기는 향기의 결은 다르다. 그래서 향기는 순간에 느껴지는 단순한 향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일부가 된다. 누군가의 글로 현혹되어 상상만으로 골랐던 향들은 종종 내 기대와는 전혀 다른 냄새로 다가왔다. 그 덕에 실패도 많았지만, 꽤나 다양한 브랜드의 향수를 접할 수 있었고 급기야 고객이 뿌리고 온 향수 이름을 맞추며 쾌감을 느끼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이제 와 생각하면 웃픈 경험이다.


그럼, 결국 나만의 향수를 찾았느냐고?


아니! 아직 백 프로 내 마음에 드는 향수가 없다. 아직도 갈망하고 있고, 아마도 영원히 못 찾을 영역 같다.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바꿔 뿌리는 향수 중, 오늘은 가을에 자주 뿌렸던 우디 계열의 향을 뿌렸다.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강렬하게 기억되는 감각이다. 후각이 예민한 탓에 나는 향기로 사람을 추억하곤 한다.



결국 향기는, 추억이자 곧 그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당신은 어떤 향기를 좋아하나요?




사진출처_르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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