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어릴 땐 어떻게 친구들과 연락했냐면

by 진혜

나의 우주, 아들아 안녕?

오늘은 엄마가 어릴 적에 어떻게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이야기해 주고 싶어서 글을 썼어. 태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접한 너에겐 많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엄마가 자라던 시절엔 지금과는 정말 많이 달랐단다.

엄마가 네 나이일 때는 '휴대폰'도 '삐삐'도 뭔지 몰랐었어. 대부분은 집집마다 일반 전화기가 있었을 뿐이었지. 지금 우리 아들은 개인 휴대폰도 있고, 단체로 친구들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대화도 하고 게임도 하지? 엄마때는 상상도 못 했단다.

친구와 놀고 싶을 땐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를 걸어야 했어.

"안녕하세요! 저는 00친구 △△인데요, 혹시 00 집에 있나요?"

이렇게 자기소개를 먼저 하고 친구 어머니를 통해 친구와 통화를 할 수 있었었지.

방학이면 친구들에게 편지나 엽서를 써서 안부를 묻기도 했어. 슈퍼나 우체국에서 파는 우표를 사서 편지 봉투에 붙이는데, 그 우표가 말이야~ 풀로 붙이지 않고 물만 묻혀도 착 붙을 수 있게 만들어졌단다? 신기하지? (침 발라서 붙이기도 했어) 지금은 문자, 카톡, 영상통화로 당장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지만 그땐 이렇게 편지를 보내면 빠르면 일주일 뒤에나 답장을 받을 수 있었어. 기다림의 설렘이라고나 할까? 우체부 아저씨의 오토바이 소리가 무척이나 반가웠던 엄마의 어릴 적 방학생활이 생각나.

매일 휴대폰으로 친구와 대화 나누며 게임을 하는 너에게 편지를 써서 일주일 뒤에 답장 받으라고 하면 깜짝 놀라겠지?

아! 그리고 중학생 때 '삐삐'를 써봤는데, '삐삐'라는 건 말이야, 장난감처럼 작은 사이즈에 상대방이 음성 메세지나 연락처만 남길 수 있었던 무선 호출기야. 숫자를 암호처럼 남길 수 있었다고! "1004"는 '천사', "486"은 '사랑해',"8282"는 '빨리빨리'라는 뜻이야. 마치 아재개그 같고 재밌지?

또 '공중전화'도 있었어. 물론 지금도 길에 아주 드문드문 있긴 하지만, 우리 아들은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단다. 공중전화에 동전이나 전용 카드를 넣어 통화를 할 수 있는데, 할 말이 남았는데 잔액 부족으로 알림이 울리면 굉장히 마음이 조급해지던 추억이 있단다. "땡그랑" 하고 동전 떨어지는 소리와 공중전화 버튼의 특유의 촉감이 생생해.

네가 더 크면 더 빠르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텐데, 그땐 스마트폰 이야기가 추억이 될까?

몇십 년 후 너의 아이에게 "나 때는 말이야~" 하며, 어떤 대화가 있을지 벌써 궁금해지는구나.

오늘은 엄마의 어릴 적, 연락 수단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어.

다음엔 어떤 이야기가 듣고 싶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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