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잠자리 대화에서 아들이 서운해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 이유는, 이번에 도착한 나의 7월 소장용 책 <시절 기록>의 내용 때문이었다.
"엄마! 책 내용 중에 내 이야기 있었잖아.. 나 안 좋아하는 것 같았어.."
"응? 왜 그렇게 생각했어?"
"그냥.. 좀.. 엄마는 내가 미워?"
무슨 소리인가 싶다가, 아차! 싶었다. 아들의 여자친구와의 이야기를 쓴 글 중에 약간 장난 섞인 질투의 표현들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 오해를 받은 것이다.(오 마이 갓..)
네가 오해한 거라고, 엄마는 그런 의미로 글을 쓴 것이 절대 절대 아니라고, 애써 해명하느라 진땀이 났다. '뉘양스'에 대한 설명이 이렇게 힘들다니..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의 눈높이에서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지 당황스러웠고 말문이 막혔다.
오해를 풀고 이내 다시 미소를 지으며 잠이 든 아이의 등으로 토닥여주며 생각이 많아졌다.
'역시 글은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지.. 하.. 속상하네..'
글을 쓰는 것도 힘들지만, 구독자의 입장에서 '받아들임'도 굉장히 중요하다. 나에 의도가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된다면, 좋은 말도 그저 잔소리와 상처일 뿐이다. 모든 이에게 만족과 공감을 받을 수는 없지만 더 신중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글이나 콘텐츠가 의도치 않게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고 속이 상해 온다.
반면,
'이런저런 눈치를 보며 글을 쓰게 된다면, 그 글이 진짜 내 글일까?'라는 생각도 든다.
아이와의 대화로 또 하나의 깨달음을 느낀 밤이었다.
글쓰기도, 인생도, 결국 사는 동안 배움에는 끝이 없다.
나의 글과 마음의 그릇도 확장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