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커크를 추모하며
미국의 인터넷 방송인이자 보수 청년단체 "Turning Point USA"의 설립자인 "찰리 커크(Charlie Kirk)"가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토론 중 총격으로 피살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며 미국 보수의 유력한 인사로 떠오르기도 했던 그는 미 전역의 대학들을 돌며 학생들과 야외 토론회를 열던 사람이었다.
바이든 정부 수립을 기점으로 미국과 서구권에는 "정치적 올바름", PC(Political Correctness)주의가 전파되었다. 이 사상이 정확히 무엇을 추구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주로 성소수자와 유색 인종의 인권과 평등,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듯이 보인다.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성소수자 인권 보장을 주장하는 것을 넘어 과격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신념을 실현시키려 하였다. 성별은 두 가지뿐만이 아니다, 남성도 임신할 수 있다, 미성년자도 자신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다는 등 상식을 파괴하는 주장을 펼치며 집회를 열고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언어적ㆍ물리적 공격을 일삼았다. 그리고 이들을 지지 세력으로 등에 업은 권력자들은 정치, 문화, 교육 등 다방면으로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남성의 골격과 신체 능력을 그대로 지닌 성전환 선수의 여성 스포츠 경기 참가를 허용하고, 미성년자의 성전환 수술을 합법화하는 등 광란의 행보를 보였다. 또한 할리우드(주로 디즈니)에서는 이 사상을 주입시킨 영상물들이 대량으로 양산되었다. 성전환을 하지도 않은 남성이 자신이 여성이라 주장하며 여성 전용 헬스장을 이용하려 했다는 소식도 접하였다. 그야말로 상식과 과학을 무시하며 인간이 자연에 구애받지 않고 살 수 있다고 믿는 오만이자 광기이다. 찰리 커크는 그에 정면으로 맞섰던 인물이었다.
나는 전부터 SNS와 유튜브를 통해 찰리 커크를 지켜보았다. 커크는 확고한 신념과 논리로 자신에게 도전하는 대학생들을 제압해 버리며 환호를 받았다. 그에게 맞선 대학생들은 대체로 자신이 하는 주장의 근거와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였다. 그들은 커크의 반박에 말문이 막혀서 끝내 감정만 분출하며 퇴장하는 초라한 모습을 보였다. 나는 커크의 토론 실력은 물론 용기에도 감탄하였다. 그토록 과격한 사람들을 상대로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여유와 강인함이 놀라웠다. 영상만으로도 그의 뜨거운 투지를 느낄 수 있었다.
기독교 신자인 찰리 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자 감격에 겨워 눈물을 보이기도 하였고, 이후 그를 적극 지지하며 정치에도 참여하였다. 그 때문에 늘 반대파의 위협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정치 성향과 신앙은 중요하지 않다. 정치와 종교를 떠나서 커크는 자연을 거스르고 분노와 증오에 사로잡혀 그것들을 사방에 표출하며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는 청년들을 도우려 하였다. 상식의 유린과 파괴를 막으려 하였다. 너무도 당연해서 소중함을 모르던 것들을 지키려 몸을 사리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커크와 같은 사람이 없었다면 또 어떤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절망했을지 모른다. 찰리 커크가 그가 섬기던 신의 품에서 영면하기를 바란다.
Rest in peace.
표지 이미지 출처 - 찰리 커크 X 공식 계정 프로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