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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뚜벅 Aug 08. 2021

파리를 즐기는 색다른 방법, 베흐시

버려진 공간이 관광지로 태어난 곳

파리를 즐기는 데는 100가지가 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많은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있다. 그중 흉물로 변해버린 지역을 관광객이 찾는 공간으로 바꾼 사례가 참 흥미롭다. 바로 베흐시 지역(Bercy Village) 얘기다. 관광을 목적으로 해도 여긴 방문해후회 없을 지역이. 특히 도시 재생을 고민하거나 현지인들한테 힙한 공간을 좋아하는 분에겐 강추한다.

파리 Passy지구

원래 파리는 서쪽에 부촌이 많다. 모네의 그림 해돋이를 보려면  부촌 동네로 가야 하니 방문 기회가 있을 법도 싶다.  부촌이 서쪽에 많아졌는지 연원을 따져보면 베르사유궁 건설에 따라 귀족들의 주거지가 서쪽으로 몰린  이유가 을 것이다. 반면에 동쪽이나 북쪽은 오랜 세월 빈곤한 동네 많았다.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지지 않던 곳이다. 덕분에 도시 재생의 좋은 모델은 대부분 파리 동북부에 많다. 베흐시는 파리 동쪽 12 지구에 위치해 있다

원래 와인 저장창고와 철로가 있던 지역이다.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 와인이 만들어지면 리용 역으로 실려오고 여기로 옮겨져 창고에 보관되곤 했다. 창고 지역이란 얘기다. 하지만 2 세계 대전 이후에 도시가 커지면서 포도주 창고 기능외곽으로 옮겨졌고     창고들만 남게 됐다. 오랜 시간 방치된 상태였다.


1987 다른 도시 재생 프로젝트처럼 미테랑 대통령  재생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동부 개발을 시작하면서 베흐시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결과 지금의 베흐시가 탄생하게 됐다. 일단 방문해보면 와인 창고의 외관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  신의   같다.

200미터의 길을 따라 42개의 와인 창고가 열을 맞춰 늘어서 있다. 게다가   위엔 철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삼각형 지붕과 함께 2층에  하나, 1층에  2개를  창고가 이어진 모습이다. 상상해보시라. 10m 정도의 건물들이 리듬감 있게 들어서 는 모습을. 회색 지붕, 얇은 나무 패널, 짙은 색상의 석재 입면이 고풍스럽고 육중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이게 모두 펜시한 가게들로 바뀌었다. 내부는 당연히 개조된 상태다.. 레스토랑은 건물 앞에 파라솔을 설치해카페테리아로 사용하기도 하고 철길 위로는 미술품을 설치하고 그늘막도 만들었다.

여기에다 상점 끝에 창고 두 배가 넘는 크기의 현대적인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만들어져 쇼핑가가 형성돼 있다. 이 역시 대조적인 풍경이 주는 즐거움이다. 게다가 무엇보다 근처의 넓은 녹지 공원은 이곳을 방문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거주민이 거의 없던 이곳에, 지구 재개발 덕분에 약 9천 명의 사람이 살게 됐고 45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모여들고 있다. 새로운 놀이 공간이 탄생한 셈이다. 흉물스럽게 방치된 창고조차 관광 자원화시킨 아이디어가 새롭다.

#파리 #베르시 #베흐시 #도시개조 #미테랑도서관 #12지구 #재개발 #지하철 #와인 #창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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