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h Hashana - 유대교 새해 첫날!
이스라엘의 새해는 세상의
새해와 다른 것을 아시나요?
이스라엘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오늘이 유대교 새해이면,
2025년 새해야?
아님 2026년 새해야?"
이 간단한 질문에
남편은 말문이 막힌 듯
눈동자가 흔들립니다.
난감한 표정입니다.
둘 다 아니라고 하네요.
제 질문 자체가
황당한 질문이래요.
근본적으로 유대인의
역사를 모른다는 것이죠.
저는 유대인이 아닌
'고이-גוי, '입니다.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을
부르는 이방인이란 뜻입니다.
제가 '고이"라서,
유대인의 역사를
제가 몰라서
이렇게 무식한 질문을
하는 거라고요.
유대인의 명절은 구약 성경,
특히 <토라/모세 오경>에
규정된 절기에 따라서
명절 날짜를 해마다 정합니다.
이 절기들을 히브리력에 따라
매해 같은 날짜로 명절을
정하기 때문에 세속력으로는
해마다 날짜가 다릅니다.
우리나라 음력 날짜가
해마다 다른 것처럼 말이죠.
유대인은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반복해서 배운
(구약 성서 תנך-성경)"에
적혀있는 절기를
명절로 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스라엘에서
25년 동안 살았지만,
그들의 명절을 명절로 이해하지,
성경과는 연결시키지는 못합니다.
한 번도 구약 성경을
읽은 적이 없습니다.
어제는 이스라엘 새해 명절 -
Rosh Hashana(로쉬 하샤나),
입니다.
히브리 달력에 의하면
오늘은, 2025년도 아니고
2026년도 아니고
5786년 첫날입니다.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9월 22일이
새해라고 하니...
그러니까
세속 달력 기준으로
어제는
2025. 09.22이지만
히브리 달력으로는
어제는
5786년 1월 1일
새해입니다.
그렇다고 하니까
'그렇군!' 하며
가족들과 함께
새해를 보냅니다.
어제는
남편의 조카 집에서
모든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같이하고
식사 전에
전통적인 기도와
로쉬 하샤나 전용
특별 기도를
올렸습니다.
모인 가족은
총 27명입니다
"아이고! 얼마나 많은
음식을 만드느라 힘들었을까?
27명의 저녁을 만들려면
허리가 꺾일 것 같습니다"
식사를 하기 전에
올리는 기도들은
엄청 깁니다.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새해를 맞이하여
사과에 꿀을 찍어 먹으며,
달콤하고 좋은
새해가 되기를 바라는
특별한 소망
기도를 했습니다.
25년을
이스라엘에서 살았으니
25년째
9월-10월쯤에
새해 명절을 지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스라엘 명절들은
제게는 낯선 날들입니다.
명절 때마다
저희 가족은
조카의 집에
초대받아서
정통 유대교 방식으로
기도를 올리고
저녁을 함께 먹습니다.
오늘 저녁 식사는
저녁 9시쯤
시작될 것입니다.
회당에 가서
특별 기도를 하고
돌아와야
비로소
저녁 식사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조카 집에 가기 전에
미리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출발합니다.
그래야
저녁 9시까지의
허기를
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로쉬 하샤나는
오늘 9월 22일
해 질 녘에 시작하여
이틀이 지난
9월 24일
해 질 때까지입니다.
물론 회사와 대중교통
상점들은 이 이틀 동안
문을 닫습니다
다시 한번 이스라엘에 대하여
생각하게 됩니다.
종교와 민족, 그리고 전통이
성경에 적혀 있는
나라!
그 역사를
해마다
상기시키고
있는 나라!
세상에서 유일한
유대교 국가!
그리고 그들의 역사를
해마다
자식들에게
일깨워 주는 나라!
저는 유대인이 아니라서,
그들의 전통을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유대인이 아니라서
매년 명절 때마다
'이방인'으로
그들의 명절에
참관자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