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조울증 치료 5년째입니다.
제가 조울증 환자라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열심히 살았었고,
해마다 10월쯤이 되면
계절 우울증이 있었고,
그러다가
벅찬 회사 생활에 번아웃이 오면서
2021년에 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Depression-우울증'에서
'Bipolar Disorder'조울증'으로
바뀌면서,
제가 먹던 우울증 약들은
조울증 약으로 전부 바꾸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맞는 조울증약을
찾아내는데, 4년이 걸렸습니다.
제가 먹는 조울증약의 부작용은
손이 떨리고,
체증이 증가하고,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고,
가끔씩 말이 어눌해집니다.
제 주치의는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현재 제가 먹고 있는
조울증약을 평생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현재 우울증이나
조울증을 겪으시는
분들에게
포기하지 마시라고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사는 것은
당신이 하기 나름입니다.
행복은 당신이
찾아내면 됩니다.
우울의 우물에
빠져서, 너무 깊어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다면,
최대한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서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누군가가 당신을
구해 줄 수 있습니다.
우물 속에 주저앉아
포기하지 마십시오.
우울의 바닥에서
빠져나오려면
당신이 필요합니다.
남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남들도 나만큼 고달프게 살고
있습니다.
나만 빼고
모두 잘살고 있다는
당신의 패배감에서
빠져나오십시오.
우울이
얼마나 독하게
우리를 하루 종일
침대에 묶어 놓는지
저는 이해합니다.
죄책감은
'내가 한 행동이 잘못됐다'는
생각입니다.
수치심은
'내가 잘못된 인간이다'라는
감정입니다.
죄책감, 무력감, 수치심이
당신을 저 깊은 바닥까지
끌고 간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타인의 박자에
맞추지 말고
나의 발걸음
속도에 맞추어
천천히 걸어도 됩니다.
당신만이
당신을 깨울 수 있습니다!
힘을 내세요!
또다시
우울이 찾아오는 것 같아
감사 일기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벌떡 일어나서
커피 한잔에 크래커를 먹으며
한국 노래를 들었습니다.
저를 칭찬했습니다.
"그래, 잘했어!
이렇게 하나씩만 해도 돼!"
내일도 저를 칭찬할 만한
하루가 되기를 제 자신과
약속을 합니다.